강금복의 조형언어는 특유의 용묵법(用墨法)을 바탕으로 더욱 강렬한 회화적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먹색의 농담과 담채의 적절한 혼용을 통하여 생경하지만 신선한 미감이 돋보이는 독자적 경지로 그의 조형 언어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평소 작가는 작품을 제작함에 있어 “항상 나는 화면을 대하기에 앞서 먼저 내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작가란 자신의 마음을 거울처럼 닦고 바라본 다음 붓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 나의 지론이다. 나는 항상 내가 그리고자 하는 자연이 내 자신 스스로 이었기도 하기에 항상 자연 속에서 나의 분신을 찾고자 노력하였다. 그런 이유로 나는 내 주위의 산과 강의 정겨운 형태들이 항상 마음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낀다.”라고 말 한 바 있다.

전통적으로 남종 문인화와 산수화풍이 풍미하고 있는 우리 화단의 흐름에 비추어 볼 때 철저한 현장사생을 통하여 현대적 감각이 살아 숨 쉬는 사경산수 화풍 뿐 만 아니라 현대 수묵채색화의 정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항상 인간적 순수함과 작가만의 표현의 진지함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평소 자신을 드러내기를 싫어하는 그의 성품을 미루어 볼 때 최근작에서 나타나는 절제된 감필과 구도의 축약을 통한 회화 언어의 표출은 새로운 경향의 한국적 현대 실경화풍을 연구해온 작가(한국화가 강금복,KANG KUM BOK,Eunsan KANG KUM BOK,隱山 姜錦福)노력의 결과로 이야기 할 수 있다. 또 점차 그 결과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글=장영준 미술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