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기타법인이 한진칼 주식 2%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집주체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반도건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되살아 날 것인지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타법인은 한진칼 보통주 122만4280주를 매수했다. 이는 한진칼 지분의 약 2% 수준이며 매수액은 약 1122억원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3월 말 한진칼 주주총회 이후 잠시 숨을 고르고 있던 반도건설이 추가 매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건설은 앞서 한진칼 주식을 살 때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창구를 이용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또 다시 삼성증권 창구로 주문이 들어왔다는 점이 반도건설 매집설에 힘을 싣는다. 

업계에서는 3자 연합이 7월 10일 이후 반도건설의 의결권 제한이 해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임시주주총회에 대비하며 추가 매집에 나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건설이 추가 매입한 것이 맞다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42.74%에서 약 44.84%로 증가해 조 회장 측과의 지분율 격차를 벌리게 된다. 

현재 조원태 회장(6.52%),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이 보유한 지분 22.45%에 대한항공 사우회 및 자가보험(3.8%), 델타항공(14.9%)이 보유한 지분을 합산하면 41.15% 수준이다.

지난 3월 말 이후 지분 매입 움직임이 잠잠했던 3자 연합이 다시 지분 확대에 나선 것이라면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은 코로나19 사태에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이 직격탄을 받으며 잠시 멈춰선 듯 보였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살리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3자 연합도 정부가 나서 항공업 회생에 힘쓰는 가운데 공세를 펼치는 데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란 시각이다.

한편, 반도건설은 경영 참여 목적의 투자자이므로 지분 변동 시 10일 안에 변동 사항을 공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