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2분기 수익 확보에 나선 홈쇼핑 업계가 이렇다할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통적인 비수기(2~3분기)에 돌입한 데다 '송출료 협상'이란 난제까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사용가능한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고객 유입 감소란 '삼중고'에 한숨쉬는 분위기다. 

▲홈쇼핑 업계 5사 로고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2~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다다. 따뜻해진 날씨로 외출이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 이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지역 오프라인 상권이 활성화돼 소비자들의 홈쇼핑 이용이 줄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재난지원금 이슈…접속자 급감

이에 2분기 들어 홈쇼핑기업들은 냉방기기, 호텔, 관광 상품 등 마진률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판촉에 나서는 중이다. 평년보다 이른 시점에 더위가 시작된 만큼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가전 소비가 많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에는 4~5성급 호텔과 연계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상품 다변화도 진행중이다.

▲ GS샵은 지난 24일 '인터컨티넨탈 호텔 패키지' 판매방송을 진행했다. 사진=GS리테일

다만 상품 가격이 고가인데다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L7호텔,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이 프리미엄 상품을 내놨지만 황금연휴, 휴가 등과 연계되지 않아 시즌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외출을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가 생겨나면서 패션·잡화 매출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2분기내 판매가 예상되는 면세점 재고품에 대한 기대도 낮다. 시장에 등장할 명품 재고들의 경우 수량이 많지 않고, 인기 브랜드들의 참여도도 낮을 것으로 기대되는 탓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재고 명품의 경우 수익이 높을 수 있지만 다양한 제품이 소량 입고 된다는 특성이 있다"며 "하나의 채널에서 대량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홈쇼핑 채널 구조상 면세점 재고 판매는 어려울 수 있다"라고 전했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SO송출료' 협상…올해는 잘 풀릴까

이에 홈쇼핑 업계는 현실을 타개할 이슈는 'SO송출료' 협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O송출료는 홈쇼핑 채널들이 IPTV에 송출되는 과정에서 사업자에게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말한다. 현재 홈쇼핑 업계와 IPTV기업간 관련 협상이 진행중이다.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854억원 수준이던 SO송출료는 2018년 7127억원으로 급증했다. 4년 수수료 인상률은 302%에 이르고, 연 상승률은 45%에 달한다. IPTV 가입자 수 증가율(9.3%), 홈쇼핑 업계 매출 증가율(10% 미만)을 감안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 사이 판매수수료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 전체 매출 50%를 넘어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방송을 하려면 채널 사업자에게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를 통해 수수료 인하를 요청하고 있지만 구조상 ‘갑’ 위치에 있는 IPTV 업체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송출 수수료가 매출액 상승률은 물론 영업이익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며 "진행중인 수수료 협상에서 인상 폭을 업계 수익성을 반영한 수준으로 체결한다면 이후 사업에서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