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서머 체어스카이' 굿즈. 출처=스타벅스코리아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스타벅스가 여름을 맞아 내놓은 한정판 굿즈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굿즈를 얻기 위해 커피 사재기가 발생하는 등 중고나라에는 이미 거래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질세라 할리스커피도 비슷한 관련 굿즈를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은 스타벅스에 쏠리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여의도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 한명이 300잔 커피 음료를 주문한 후 굿즈만 갖고 떠났다는 글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해당 소비자가 챙긴 굿즈는 스타벅스 로고가 박힌 ‘서머 레디백’이다. 올해 유난히 화제가 되는 이번 캠핑 굿즈는 코로나19로 여행과 외출이 어려워진 사람들을 ‘취향저격’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1일부터 여름맞이 한정 상품으로 휴대용 의자와 가방을 선보였다. 초록색 휴대용 의자를 제외하고 휴대용 의자 2종과 가방 2종은 음료를 주문해야 받을 수 있는 증정용 상품이다. 특히 작은 캐리어 모양의 가방인 서머 레디백은 출시 직후부터 큰 관심을 끌면서 현재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증정 상품을 받기 위해서는 아메리카노와 같은 기본 음료 14잔에 블렌디드나 프라푸치노 등 미션 음료 3잔을 포함 총 17잔 음료를 구매해야 받을 수 있다.

매년 스타벅스가 출시하는 한정판 굿즈의 인기를 생각하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지난 2019년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의 경우에도 정해진 행사 기간보다 한달여 일찍 물량이 소진된 바 있었다. 지난해 증정품인 스타벅스 비치타올은 전년도 대비 물량을 2배 이상 늘렸지만 그마저도 조기품절 됐다. 

당시 스타벅스는 증정품 대신 커피 교환권을 제공했으나 그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앞선 지난 2018년에도 증정품이었던 ‘마이 홀리데이 매트’도 품절대란을 겪으며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전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해 물량을 넉넉하게 준비했다”면서 “추후 앱을 통해 고객들이 헛걸음 하지 않도록 매장 별 재고 현황을 공개하고, 하루에 판매할 수 있는 굿즈 개수를 정하거나 리셀러를 최대한 잡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스타벅스 '서머 레디 백' 2종. 출처=스타벅스코리아

할리스커피도 캠핑용품 시리즈 ‘라이프스타일 잇템 3종’을 공개했다. 할리스 매장에서 음료 등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행사 상품을 단품가 대비 6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행사다. 할리스커피 굿즈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기템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스타벅스 마케팅 파워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사은품 마케팅은 스타벅스 매출 신장으로 곧장 연결된 터라 성공한 마케팅으로 평가받는다. 그렇다면 대중들은 왜 스타벅스에 열광할까. 가장 큰 요인은 소비자 심리요인을 꿰뚫어봤다는 점이다. 딱히 필요하지 않지만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킴은 물론 이번에는 시기성까지 적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본래 굿즈 제품기획에 들어갈 때는 1년 전부터 시작한다. 이번 여름 시즌 굿즈도 코로나를 의식하고 출시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 당시 데이터 수집 시 캠핑에 관한 대중들의 인식이 한층 높아지고 있었을 때였고, 공원이나 여가를 즐길 때도 스타벅스가 주는 편안함을 강조해 브랜드 이미지를 주기 위한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스타벅스는 국내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다른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소비자도 이를 활용해 매 시즌 제품을 모으고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와 자신을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