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전 세계 항공업계의 부채가 연말 쯤에는 5500억달러(약 678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6일(현지시간) 각국 정부가 현재까지 항공사에 지원하기로 한 금액이 1230억달러(약 151조8000억원)규모에 이른다며, 항공업계의 부채는 연말까지 5500억달러까지 늘어 올해 초와 비교해 28%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 재정지원 규모는 지난해 전체 항공사 수익(8380억달러)의 14% 규모이다.

이 중 항공사가 갚아야 할 금액 670억달러, 임금 보조금(348억달러), 지분 투자(115억달러), 감세나 세금보조(97억달러) 등이다.

IATA에 따르면 항공사 연 매출 대비 현재까지 결정된 정부 지원금 비율은 지역별로 북미의 경우 25%, 유럽은 15%,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0%지만 아프리카와 중동은 각각 1.1%, 남미는 0.8%뿐이었다.

IATA는 항공교통량이 2023년이 돼야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정부 지원은 항공 산업을 지탱시키고 있다"면서도 "항공업계의 다음 도전은 이런 지원이 만들어 낸 부채의 부담으로부터 업계가 가라앉는 것을 막아내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중남미 최대 항공사로 꼽히는 라탐 항공사가 미국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뉴욕법원에 신청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중남미 2위 항공사인 콜롬비아의 '아비앙카'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같은 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유럽 2위 규모인 항공사 루프트한자에 90억유로(약 12조원)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9일에는 태국 국영 항공사 타이항공이 파산보호 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했다. 한 나라 국적기 항공사가 코로나19로 파산신청을 한 것은 타이 항공이 처음이다.

우리나라 항공업계 상황도 만만치 않다. 한국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국제선과 국내선 승객은 작년 1분기 대비 각각 절반,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하고, 항공사들에 대한 각종 과징금의 분납을 허용해 주는등 업계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