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국은행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계속 하락하던 서비스업의 체감경기가 정부의 지원 등으로 일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조기업의 체감경기는 끝을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全)산업 업황 실적 BSI는 전월 대비 2P 상승한 53P를 기록했다. 지난 4월 BSI는 51P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12월 51P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인의 현재 경영상황에 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전산업 BSI가 상승한 이유는 비제조업 BSI가 56P로 전월 대비 6P 상승하면서 2015년 4월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국내 유통물량 증가와 유류비 하락으로 운수창고업이 14P 오르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주 등으로 정보통신업이 9P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가계소비가 일부 회복하면서 서비스업 부진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 출처=한국은행

다만 제조업 체감경기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 제조업 BSI는 전월 대비 3P 하락한 49P로 2009년 2월의 43P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영양제 수요 증가로 의료물질·의약품이 23P 크게 올랐지만, 자동차 11P 하락·화학제품 10P 하락 등이 나타나 제조업 BSI를 부진하게 만들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기업·수출기업보다 중소기업·내수기업이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중소기업은 41P, 내수기업 47P로 각각 4P씩 떨어졌고, 대기업 57P와 수출기업 53P로 각각 2P씩 하락했다.

다음 달 제조업 전망지수도 49P로 전월 대비 1P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대기업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수출 부진을 겪고 있고, 중소·내수기업도 제품 납품 차질 등으로 영업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심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하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2.1P 상승한 57.8P이었다. ESI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6.8P 하락한 57.5P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