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편의점 매장. 사진=BGF리테일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올해 중점 사업목표를 가맹점 수익 극대화로 잡았다.

26일 BGF리테일이 공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CU의 가맹 점포수는 전체 편의점의 34% 수준이다.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5개사 경쟁 구도에서 1~2위를 다투는 수준의 외형이다.

이같은 CU의 외형은 제품 매입, 편의점 확장에 있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보인다. 이에 올해에는 무리한 점포수 확장을 지양하고 편의점 내 신사업, 내부 구조 합리화를 통해 점포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

▲CU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중 가장 다양한 배달 서비스 플랫폼을 갖췄다. 사진=BGF리테일

점포 ‘질적’ 운영에 초점…운영 시간 줄어도 매출·수익 보전

최근 CU의 행보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배달 서비스와 즉석 조리 상품, 다양한 생활 편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비스가 다양화되는 사이 24시간 운영 점포가 줄었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배달서비스)은 전국 점포로 확대됐다.

점포의 수익성을 높인 대표적인 서비스는 시작한 배달 서비스다. '편의점=고정된 점포'라는 한계를 깨고, 매장 밖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데 성공한 사례다. 

지난해 ‘요기요’와 손잡고 수도권 중심의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 ‘바로고’ ‘생각대로’ 등 2개 업체와 추가 제휴하며 배달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향후 전국 5000여 점포에서 이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 배달 전문 서비스 '생각대로' '부릉' 바로고'와 제유해 배달 서비스 지역을 지방 소도시로 확장했다. 사진=BGF리테일

이 같은 움직임은 코로나19가 유행한 올해 2~4월 큰 성과를 냈다. 배달서비스 매출이 직전 3개월 대비 76% 증가하면서 점포 운영을 도왔다. 올해 계약 만료를 앞둔 지방 편의점 유치전에서 CU가 꺼낼 수 있는 강력한 카드로도 사용될 수 있다. 

CU의 경우 24시간 운영하지 않는 점포가 가장 많다. 심야 미영업 점포는 2017년 16%, 2018년 17%, 2019년(10월 말) 20%에 달할 정도로 높다. 2014년 업계 최초로 가맹계약 시 24시간 영업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것도 CU가 최초다.

공정위 표준가맹계약서를 업계 최초로 반영했고, 명절 연휴 휴무 제도도 가장 빨리 도입하는 등 점주들의 복지도 늘었다.

배달 서비스 외 수익 아이템도 갖췄다. 올해 시작된 서비스만 ▲마타주(임대창고) ▲오드리세탁 서비스 ▲홈택배&CU끼리 택배 ▲무인복합기 ▲가상화폐 결제 ▲무통장 송금 서비스 등 6개에 이른다. 전산(POS)시스템을 개편하면서 매장 취급 상품도 30% 이상 증가했다. 

CU관계자는 "외형적인 경쟁보다 가맹점의 수익성을 높이는 질적 성장 전략"이라며 "가맹점주에게 유리한 매출이익 배분율을 적용한 것도 점포 수익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라고 전했다.

▲ 사진=BGF리테일

가맹점 수수료율 높이고 빅데이터 솔루션 제공

CU의 가맹점 매출 수수료율은 약 80%에 육박한다. 경쟁사 평균 수수료율(65%) 대비 큰 폭으로 낮은 수준이다. 같은 물건을 판매해도 가맹점의 영업이익이 높은 구조, 수익금이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가맹본부가 차액을 보전해 주기도 한다.

2013년에는 업계 최초로 데이터 분석∙전략 부서 ‘빅데이터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매주 ‘점포분석 보고서’ 등 점포별 맞춤형 운영 방안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분석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가맹점에 제공한다.

보고서 내용에는 1주 또는 1개월 단위의 요일 및 시간대별 매출분석, 상품별 매출분석, 멤버십 고객분석, 계절별 특이사항 등이 담긴다. 가맹점주가 점포 운영 현황, 필요 물품의 적기 발주를 진행할 수 있는 데이터다.

▲ 지난해 전산(POS) 시스템 개편을 통해 대부분의 매장이 무인계산이 가능하다. 사진은 CU이대서울병원점. 사진=BGF리테일

편의점을 1대1 컨설팅 해주는 ‘Clinic for CU’ 프로그램도 있다. 상권 변화, 기타 내∙외부 요인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포에 각 분야의 전문가 팀을 파견해 가맹점의 수익 향상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영업 전문가는 제품 발주는 물론 진열, 판매 등 점포 운영 기초 다지기를 돕고, 트렌드 분석 전문가를 통해 상품 운영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점포 디자인을 돕는 시설 전문가도 투입된다. 이 시스템은 지난 4년 간 총 4000여 개의 가맹점을 만났고, 매장들은 1일 평균 방문객 10%, 평균 매출 20% 증대하는 효과를 봤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가맹점 매출이 높은 것도 좋지만 이들 매장이 모두 수익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외형 목표는 충분히 달성한 만큼 가맹점주들이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실질 수익'에 중점을 두고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