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국회예산정책처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국내 서비스업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3조 규모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3월 외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해 동월의 5% 수준에 불과하나, 이마저도 관광객 비중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보다 여파가 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한 외국인 감소가 국내 서비스 생산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업 시장이  2조400억~3조3000억원 수준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서비스업의 실질부가가치 생산이 지난해보다 0.2~0.3% 위축되면서다. 고용도 7만∼9만7000명(0.4∼0.5%)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충격으로 인해 방한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하면서다. 지난 3월 방한 외국인 수는 지난해 동기(153만6000명)보다 94.6% 감소해 8만3000명을 기록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이 중에서도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 비중은 43.8%포인트 감소한 37.7%를 기록하며 감소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3월 방문한 외국인 10명 중 8명이 관광 목적이었다면, 올해는 10명 중 4명에 불과한 셈이다. 외국인의 국내소비 증가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전체 서비스업 생산의 실질 부가기치는 0.01%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수가 푹 꺾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의 여파가 중국과의 외교 갈등에서 비롯된 사드 사태보다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사드 사태로 인해 2017년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보다 48.3% 감소하면서 416만9535명을 기록했으나, 코로나 이후의 감소 폭은 이보다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의 씀씀이가 국내 소비에 미치는 영향도 몇년새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소비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0%(약 16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7년 0.7% 수준에서 3배 가까이 몸집을 불리며, 전체 소비 증가 폭에 대한 기여울도 13.6%로 높아졌다.

때문에 지난 2017년 중국과의 사드 갈등으로 외국인 소비자 전년보다 26.8% 급갑하면서 국내소비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을 고려하면 여파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외국인 방문객 수가 절반 이상 회복되고, 4분기 100% 회복된다면 외국인의 국내소비도 44% 감소에 그치는 시나리오를 국회예산정책처는 제시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반면 3분기에도 방문객 수가 25% 수준을 유지한다면, 외국인 국내소비는 61.3%까지 외축된다. 그러나 백신 개발 소식은 요원하며, 국내에서도 잠잠했던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5월 이후 다시금 발생하면서 관광 수요 회복에 관한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대외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국내소비 활동 위축이 주는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한 외국인 감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과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적시성 있는 대책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