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약 석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5일(이하 현지 시간)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새 300명 늘어 23만158명, 사망자는 92명 증가한 3만287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자 증가폭은 전날 나온 531명의 40% 이상인 231명이나 줄어든 수치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2월 29일 239명이 발생한 이래 가장 적은 기록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0일부터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500명~600명대 규모로 유지해왔다.

이날 확진율은 1.4%로, 역시 최저치였다. 새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전날 나온 50명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모습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이래 처음으로 신규 사망자가 이틀 연속 100명 아래를 기록하면서 현저한 소강 국면을 보였다. 이날 이탈리아의 전체 20개 주 가운데 8곳에서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신규 사망자 집계에서 코로나19의 최대 피해 지역인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수치가 누락됐으나, 재확인 결과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브라질·러시아·스페인·영국 등 다음으로 세계 6번째, 사망자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3번째로 많다. 14만1981명의 완치자와 사망자를 뺀 실질적 감염자 수는 5만5300명으로 장기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달 초 봉쇄 조치를 완화한 이후 안전거리 유지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소홀히 하는 사례가 빈번히 관측되고 있어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