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 테이스트엔리치 3종. 출처=CJ제일제당.

[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CJ제일제당이 차세대 ‘천연 조미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며 5년내 약 2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클린 라벨(Clean Label)에 해당하는 100%  천연 발효 조미 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클린 라벨이란 ‘무첨가’뿐 아니라 Non-GMO, Non-알러지, 천연 재료, 최소한의 가공 등 특성을 지닌 식품이나 소재를 일컫는다. 최근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가장 중요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

테이스트엔리치는 CJ제일제당이 60여년간 쌓아온 미생물 발효 R&D 역량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천연 조미 소재다. 일체 첨가물을 넣지 않고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감칠맛 발효성분으로만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10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정제나 화학처리 등 인위적인 공정을 없애고, 차별화된 천연 발효공법을 개발, 이를 대량생산하는데 성공했다. 클린 라벨에 부합하는 글로벌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이 테이스트엔리치 주무대가 될 전망이다.

MSG와 핵산, 효모엑기스(Yeast Extract) 등으로 구성된 전체 식품 조미 소재 시장에서 성장성이 가장 높다. 지난해 기준 약 57억 달러(약 7조 원, 업계 추정)에 이르는 식품 조미 소재 시장에서 천연 조미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 75% 이상을 차지하는 MSG 시장이 정체 국면인 반면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은 해마다 6~10% 가량 성장하고 있어 향후 5년내 2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SG를 비롯한 기존 식품 조미 소재가 ‘첨가물’로 분류돼 클린 라벨 트렌드에 맞지 않는 반면, 테이스트엔리치는 첨가물이 아닌 ‘발효 원료’다. 이에 따라 다른 첨가물 없이 원재료와 '테이스트엔리치'만으로 맛을 낸 가공식품은 ‘무첨가 식품’, ‘클린 라벨 식품’으로 인정받는다.

아울러 테이스트엔리치는 스스로 감칠맛을 내면서 원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며, 나트륨 함량은 거의 없는데도 짠 맛을 높여준다. 때문에 무첨가/저염 콘셉트의 HMR(가정간편식), 건강친화적 프리미엄 가공식품, 대체육이나 밀키트(Meal Kit)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시장에서 맛품질을 향상하는 데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테이스트엔리치는 기존 천연 조미 소재 시장 핵심 품목인 효모 엑기스와 달리, 특유의 냄새나 일부 알러지 성분을 완벽하게 없애 차별화했다. 여기에100% 식물유래 성분이기 때문에 최근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비건(Vegan, 완전 채식)’ 소재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장점을 지닌 테이스트엔리치를 조기에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시생산된 물량으로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유수의 식품기업들과 전략적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좀방 공장에 테이스트엔리치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해 안정적인 물량을 생산, 공급할 방침이다.

또한, ‘시장내 유사 제품이 없는’ 독보적 위상과 그린 바이오 사업 성장 과정에서 확보한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5년내 천연 조미 소재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 마케팅’에도 힘을 쏟는다. ‘기술 마케팅’은 차별화된 R&D역량을 바탕으로, 단순히 제품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고객의 구체적 니즈와 문제점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영업/마케팅 방식이다.

CJ제일제당관계자는 “테이스트엔리치가 건강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글로벌 식품제조기업들에게 좋은 해답이 될 것”이라며 “1977년 핵산 시장에 첫 진출해 현재 압도적 글로벌 1위에 오른 것처럼 테이스트엔리치 역시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을 제패하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