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활동 위축에도 직전 분기 대비 성장

신제품 ‘헴리브라’ 출시 효과 기대

▲ JW중외제약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을 선방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지난해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에 성공한 JW중외제약이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음에도 매출 1284억원을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의 협력사인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약물재창출’ 중인 ‘악템라(토실리주맙)’ 특수와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출시 효과도 기대된다.

JW중외, R&D 역량 강화…기대감 탄탄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중국 제약사 ‘난징 심시어 동유안 파마슈티컬(심시어)’에 통풍치료제 ‘URC102’를 기술이전했다. 확정 계약금 60억원이었다. 개발 단계에 따른 총 기술료 수령 가능 금액은 781억원이다. 심시어는 종양, 신경, 염증ㆍ면역질환 R&D 중심 제약사다. 해당 제약사에 기술이전에 성공한 점은 JW중외제약의 R&D 역량을 입증한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한 판권을 보유한 중외제약은 한국에서 167명을 대상으로 통풍 및 통풍에 수반되는 고요산혈증 질환과 관련한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은 또 Wnt 기반 항암신약 ‘CWP291’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Wnt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물질이다. CWP291은 암세포의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Wnt/β-catenin 기전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급성골수성백혈병, 다발골수종, 위암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WP291의 임상 1a상 결과는 최근 미국혈액학회(ASH)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 논문은 지난 2011년 9월~2015년 11월 미국과 한국에서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과 골수이형성증후군(MDS)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대상 환자는 기존 치료제로 더 이상 반응하지 않거나 효과를 보지 못하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AML 환자 64명, MDS 환자 5명 등 모두 69명이었다.

유효성 평가에 따르면 대상 환자 54명 중 암세포가 사멸된 완전관해(CR) 환자 1명이 확인됐으며, 1명은 부분관해(PR)를 나타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CWP291의 안전성과 항종양 효과가 일부 확인된 만큼 병용요법에 의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후속 임상시험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 특수 효과 가능할까

글로벌 제약사 로슈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약물재창출’ 개념을 활용해 개발하고 있다. 이는 이미 출시된 의약품이 다른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이다. 악템라는 체내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IL-6와 그 수용체의 결합을 저해해 류마티스 관절염 등 IL-6와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는 항체 치료제다. 악템라의 국내 판권은 JW중외제약이 보유하고 있다.

▲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약물재창출을 위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악템라'. JW중외제약은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JW중외제약

이탈리아 브레시아 시립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악템라로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 100명을 10일 간 치료하자 77명의 호흡기 상태가 개선됐다.

연구진은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43명은 중환자실에서 57명은 집중 치료실 외부에서 악템라를 투여했다. 집중 치료를 받은 43명 중 32명(74%)은 증상이 개선돼 산소 호흡기를 제거하고 일반병동으로 이송했다. 57명 중 37명(65%)은 비침습적 인공호흡을 중단했고 7명(12%)은 중환자실에서 안정세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동안 77명의 환자(77%)가 호흡 상태가 개선 또는 안정화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 61명은 흉부방사선 검사에서 폐 손상이 감소했다. 나머지 15명은 병원에서 퇴원했다.

연구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중증 폐렴과 면역 반응의 과잉으로 나타나는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면서 “악템라에 대한 반응이 임상적으로 유의하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악템라는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중증 코로나19에 대한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로슈는 전 세계 약 330명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 1284억원 달성

JW중외제약은 또 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을 선방했다. 올해 1분기 별도재무제표에 따르면 이 기업은 매출 1284억원 영업이익 1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경상연구개발비 6억원, 대손상각비 12억원 등 판매관리비 28억원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36억원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환경이 위축됐음에도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5%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원내 처방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 실적에 다소 영향을 끼쳤다”면서도 “주요품목의 지속적인 매출 증대와 함께 신제품인 혁신신약 헴리브라 출시 등으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JW중외제약 올해 1분기 실적표. 출처=DART

JW홀딩스는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금년 1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4.2% 감소한 매출 24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0억원, 당기순이익은 12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3.2%, 324.2% 늘어난 규모다.

JW신약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80.7% 증가한 8억9000만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3억원으로 5.4% 늘고 당기순이익은 4억3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JW생명과학은 2016년 상장 이래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업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성장한 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69억 원으로 18.8% 늘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 같은 실적은 종합영양수액제(TPN)가 전년 동기 대비 44억 늘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