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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진단] 美中 홍콩 '격돌’, 중국수혜주 예상밖 선방 왜양회 부양책은 중립적인 이슈, 미중 갈등은 미 대선 단기이슈?
▲ 홍콩 시내 중심가에서 지난 24일 시위 참가자 수백명이 "광복 홍콩" "시대혁명"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최근까지 무역을 두고 충돌한 미국과 중국이 홍콩을 두고 또다시 맞붙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당시 글로벌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과 달리 국소적이고 강도도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되는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쏟아냈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을 모은 것은 다름 아닌 ‘홍콩 국가보안법’이었다.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처벌하고, 홍콩 시민을 대상으로 국가안보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홍콩보안법 초안이 소개됐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를 거치지 않고 중국 전인대가 직접 홍콩보안법을 제정하는 것은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와 같은 반중 시위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중국 지도부의 강경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출처=네이버 금융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용 액션으로 치부되는 미중 갈등과 시장에 선반영된 중국 양회 기대감에 증시 변동이 예상만큼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11월 대선까지 지속될 미·중 리스크를 감안한 투자전략과 이번 양회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의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국내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증시는 전인대가 개막한 지난 22일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은 증시 폭락이 지속될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25일 국내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는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모두 전거래일 대비 1%대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모두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미중 갈등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 홍콩 증시도 소폭 상승했다.

홍콩 증시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자치를 크게 제한한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격렬 시위가 벌어지고 미중관계도 악화하는데 대한 경계감으로 속락 개장했다가 중국 경제대책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반등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16포인트(0.42%) 오른 9465.94에 거래를 마쳤다. 항셍지수는 22.10포인트(0.10%) 올라간 2만2952.24로 폐장하면서 4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국내 증시에서 중국 양회 수혜주로 꼽혔던 철강, 화학, 자동차, 기계, 화장품 주가 역시 지난 22일에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날 두산인프라코어(0.36%), 롯데케미칼(0.55%), 현대차(1.59%), 오리온(6.04%), LG생활건강(0.21%) 등 상승세를 보였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은 ‘내수부양’과 ‘신인프라’에 방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일단 미·중 무역분쟁 재개와 화웨이에 대한 제재 이슈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전자인 ‘중국+내수주’라는 컨셉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고 판단했다.


예고된 대규모 부양책, 시장엔 '선반영'...홍콩 악재만 돌출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 기대감이 시장에 선 반영돼있어 증시가 우려될 만큼 하락세를 보이진 않았다고 판단했다.

홍록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중국 담당 선임연구원 “이번 양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회복하기 위한 정책이 발표되고 그 강도에 따라서 시장 부양정책도 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 리커창 총리가 경제성장 전망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양회에서 가장 상징적인 경제성장률을 제시하지 않아 중국이 시장의 예상대로 대규모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발표했음에도 그 기대감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 출처=신한금융투자

중국 정부는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아 인위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재정적자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3.6%, 도시 지역 신규 고용 목표는 900만 명으로 잡았다. 국내 증권사 예상 범위 수준이다.

증권가는 이 목표치를 경제성장률로 환산하면 연 3~4%대 성장률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합산 부양책 규모는 GDP 대비 8%였다. 여기에 특별국채, 지방특수채, 감세, 금융 지원 등을 더한 총액 기준 부양책 규모는 GDP 대비 14% 수준이다.

홍록기 연구원은 “28일까지 세부적인 내용들이 발표될 예정이나 큰 골자가 이미 나온 상태여서 국내 증시에는 단기적으로 업종별 추세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중립적인 이슈로 봐야한다”면서 “양회 기간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서구권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중국 5G·반도체 업종... 美 견제·태클 11월까지 지속될 것”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미국은 중국에 전방위 제재를 가하겠다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견제‧압박은 코로나19 책임 공방에 이어 홍콩 보안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중국 때리기'는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위한 정치적 전략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홍록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중국 담당 선임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에서 상당 부분 해소되어 빠른 속도로 정상화 수순을 밝고 있어 내수가 안정적으로 활성화되면 경제회복은 쉬어질 것”이라면서도 “과거 미국 대선 사례를 봐도 예상할 수 있듯, 올 하반기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민주당 할 것 없이 지지율 상승을 위해 반중국적인 노선을 택할 것으로 보여 연말로 갈수록 미중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등 미중 갈등 이슈가 부각되면서 외부 환경 악화가 양회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5G, 반도체 등 첨단 경제에 동시 다발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록기 연구원은 특히 “경제 활성화를 주도할 미래 산업으로 중국의 국산화 의지가 강한 반도체, 5G, IT, 신성장인프라 등 정보기술섹터는 미·중 무역분쟁이 재차 불거지면서 경제 외적인 노이즈가 걸리는 분위기”라면서 “중국 정보기술섹터의 성장은 미국의 중국 정보기술업에 대한 지속적인 견제와 태클이 심하고,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중국이 투자하는 신성장산업 중에서 디스플레이와 헬스케어 분야는 신속 성장이 가능해 보여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 같다”고 첨언했다.

장서윤 기자  |  jsy09190@econovill.com  |  승인 2020.05.26  06: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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