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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데스노트...타다 지우고 카카오 썼나?카카오와 택시업계, 커지는 갈등 눈길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모빌리티 업계 갈등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 택시업계가 콜 배정을 두고 카카오 모빌리티와 충돌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가운데, 타다의 VCNC와는 일부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박재욱 VCNC 대표. 출처=뉴시스

“활로 찾아라”
25일 업계에 따르면, 박홍근 의원실이 발의한 타다 금지법 및 플랫폼 택시 로드맵 확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시장 분위기는 크게 변했다.

쏘카 VCNC는 독립법인 분할 등의 계획을 포기한 후 타다 베이직을 종료한 대신 다양한 가능성 타진에 나서고 있다.

프리미엄 택시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시도하는 한편 자율주행 기술력에 집중하고 있다. 쏘카 단위의 협력이지만 제주에서 기술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와 협력하는 지점이 눈길을 끈다. 제주공항과 쏘카스테이션 제주 구간을 오가는 자율주행 셔틀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셔틀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쏘카스테이션 제주 방문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된다. 탑승 인원은 최대 2인까지며, 차량에는 전문 교육을 받은 세이프티 드라이버(Safety Driver)가 안전을 위해 동승한다는 설명이다.

▲ 쏘카의 자율주행차 실험이 이어진다. 출처=쏘카

최근에는 대리운전 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쏘카 VCNC 관계자는 “아직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말을 아꼈으나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관련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택시면허를 900개 이상 모은 티제이파트너스의 플랫폼 택시 전략과, 가맹사업 중심으로 카카오 T블루 진영을 늘리고 있는 KM솔루션이 핵심이 되어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렌터카 사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역시 초기 구상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달 사업목적에 '자동차 임대 및 렌트업'을 추가해 시선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기사 포함 렌터카 서비스에 뛰어들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여기에 일반 여행업을 법인 사업목적에 포함시키며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 출처=뉴시스

택시업계의 영점사격?
타다 금지법 및 플랫폼 택시 로드맵 확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각 모빌리티 기업들이 힘있는 ‘연속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택시업계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택시업계는 모빌리티 진영과 전투를 벌일 초반 카카오 모빌리티를 정조준한 바 있다. 길게는 우버와의 전투가 끝난 후 카카오택시를 기점으로 손을 잡은 협력관계였으나, 카카오 모빌리티가 카풀 가능성을 시사하자 총력투쟁으로 돌아섰다.

갈등은 카카오 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를 사실상 포기하고 택시와 협력하는 플랫폼 택시 로드맵을 택하며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대신 택시업계의 화력은 타다 베이직의 타다를 겨냥했고, 이는 결국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로 이어졌다. 택시업계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풀, 타다의 타다 베이직 모두를 분쇄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택시업계가 다시 카카오 모빌리티를 정조준해 눈길을 끈다.

20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플랫폼 택시 발전 및 독점적 지배시장 개선을 위한 세미나를 열어 카카오 모빌리티가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가맹택시업체에 과다한 수수료를 걷어간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안기정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카카오 모빌리티가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뒤 불공정한 가맹계약을 맺고 있다”면서 최근 가맹시장에서 카카오 모빌리티가 법인택시로부터 전체 운행 요금의 20%를 수수료로 받는 지점을 맹비난했다.

여기에 카카오 모빌리티가 가맹사업을 추진하며 가맹택시에만 일종의 콜 몰아주기에 나선다는 비판과 플랫폼 회사와 택시업계가 중복 가맹 계약을 맺지 못하게 만든 여객법 개정안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카카오 모빌리티와 택시업계 사이에서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최근 택시업계와 타다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무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로 외국인 및 여행객 등 제한적인 승객을 대상으로만 영업하던 고급택시 기사들이 타다 프리미엄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업계와 플랫폼 택시의 큰 손인 카카오 모빌리티의 아슬아슬한 동행이 위험해지고 있다”면서 “반면 택시업계가 타다 베이직을 종료한 타다를 두고 당장의 큰 위협이 아니라 판단한 상태에서, 최근 묘한 협력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업계의 승률 100% 데쓰노트에 타다의 이름이 지워지고 그 자리에 카카오의 이름이 적힌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20.05.25  15: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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