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 출처=현대중공업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현대중공업이 25일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조선사업대표에 선임하는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고 밝혔다.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과 관련해 조선사업대표를 사장으로 격상시켜 생산 및 안전을 총괄 지휘토록 하는 안전대책 강화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017년부터 현대중공업의 부사장 직을 맡아온 하수 부사장은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이상균 사장의 이동에 따라 공석이 된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에는 김형관 부사장이 내정되어,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취임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안전을 생산 현장의 최우선 순위로 삼기 위해 기존 생산본부를 안전생산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향후 안전시설 및 안전 교육 시스템 등을 재점검 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인적․물적 재원 투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잇따른 현대중공업의 중대재해로 인해 지역사회는 물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한동안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안전사고가 금년 들어 갑작스럽게 늘어난데 대해 기존의 안전대책이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시설 및 교육, 절차 등 안전대책 전반에 걸친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며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인 만큼, 앞으로 모든 계열사가 안전을 최우선가치로 삼는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에서는 4번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21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용접 작업 중 숨졌으며, 지난달 21일에도 현대중공업 소속 50대 근로자 1명이 대형 문에 끼여 숨졌다. 같은 달 16일에는 이 회사 소속 40대 근로자가 유압 작동문에 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작업용 발판 구조물에서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사망한 일도 있었다.

사고가 반복되면서 고용노동부는 이달 11∼20일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기도 했다. 회사도 지난달 23일 하루 자체적으로 모든 생산 활동을 중단하고 안전 대토론회와 안전점검 등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