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미국 정부가 24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에 대한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미국의 50개 주 전역이 경제재개에 나선 상태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브라질로부터 바이러스 해외유입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AP 통신 등 현지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에서 2주 이상 머물렀던 이들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29일 0시부터 적용된다. 단 이 행정명령은 미국인은 해당하지 않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브라질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31만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면서 이번 조치로 미국의 보건 안전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조치는 양국 간 무역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시적이길 바라지만, 브라질 상황 때문에 미국인 보호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려고 한다”며 "이 조치가 일시적인 결정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대유행 진원지가 유럽과 미국에서 남미로 옮겨갔다고 경고하면서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나라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WHO 비상사태 프로그램의 총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은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시점에서 코로나19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나라는 단연 브라질"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통계를 집계하는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의 확진자는 36만3211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사망자도 2만2666명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