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10조원을 돌파하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닥 종목에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금이 10조2248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금은 개인 고객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신용거래융자금은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10조원대까지 올랐다가 이후 급속히 줄며 6조원대까지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신용거래융자금액은 3월10일10조1874억원까지 오른 후 같은 달 25일 6조4075억원까지 내렸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률이 높은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며 전형적인 '단타' 거래 양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위주를 장기투자 목적으로 저가 매집하던 투자형태가 다시 단기 변동성이 높은 테마주에 집중됐다. 대형주들의 주가 상승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단기간에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소형주에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4조9587억원을 사들였다. 현대차(7922억원), 삼성전자우(7308억원), SK하이닉스(4677억원), 삼성SDI(4563억원) 등과 같은 대형주 위주의 매수세도 보였다. 

5월1일 이후 지난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융자잔고율 변동률 상위 종목과 변동세를 살펴보면 유니온머티리얼의 잔고율 6.32% 증가하며 가장 많이 신용융자잔고율이 늘었다.

그 다음으로 샘표식품(4.16%), 유니온(3.96%), 남선알미늄(3.32%), 신일전자(3.29%), 한국프랜지(2.71%) 순이다. 이들 종목은 코스피에 상장돼 있지만 시가총액이 대부분 1000억~2000억원 사이로 비교적 규모가 작은 종목들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티플랙스가 5.01%가 증가했다. 그 뒤로 푸른기술(4.97%), 국영지앤엠(4.59%), 삼진엘앤디(4.55%), 조아제약(4.49%), 알엔투테크놀로지(4.48%), 오션브릿지(4.44%), 그린플러스(4.31%), 대아티아이(4.26%), 오픈베이스(4.21%) 등이다.

코스닥 종목들 가운데 이 기간 신용융자잔고가 3% 이상 증가한 종목의 수는 22개였다. 반면 코스피에서 3% 이상 증가한 종목은 5개에 그쳤다. 개인투자자들은 빚을 내 코스피 종목 중에서도 중형주 위주로 매집했으며, 이보다는 코스닥 중소형주를 더욱 많이 사들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