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영국 정부가 현지에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 중국 기업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대치하고 있는 미국이 영국의 지지를 요구한데 따른 상황으로 분석된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5세대 이동통신(5G) 구축사업에서 중국 업체 화웨이(華爲)를 신속히 배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존슨 총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점을 고려해, 중국이 영국의 5G 인프라 구축 사업에 관여할 여지를 최소화하라는 방침을 뒀다. 중국이 작년 말 우한(武漢) 지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뒤 확진자 규모를 숨기고 유행병 위기 속에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는 지적이 세계 각국에서 제기됐다.

영국은 한편 미·중 갈등 전선에서 미국을 지지하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영국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파이브 아이즈에서 수집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실상 압박했다. 파이브아이즈는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영어권 5개국이 결성한 기밀정보 동맹체다.

미국은 또 최근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취지로 설립한 경제번영네트워크(EPN)에 참여할 것을 동맹국에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