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CCTV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중국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각에선 미국과의 확전을 바라지 않는 중국이 한발 물러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를 통해 "지난 1월 체결된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중국은 각국과의 경제무역 협력을 증진하고 각국이 이익을 얻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리 총리의 이번 발표는 1단계 무역합의를 둘러싸고 미국과의 충돌을 바라지 않는 중국의 속내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2018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제품에 징벌적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미국 제품 절반 이상을 대상으로 부과금을 올리며 응수하는 등 무역전쟁의 양상이 벌인 바 있다. 양국은 지난 1월에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며 합의에 도달한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무엽합의는 위기를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며 "그러면 500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발언하는 등 중국을 향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경제가 위축된 중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보다 6.8% 감소했는데, 중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1976년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이다. 무역협정에 따르면 중국은 2년 안에 2000억원 규모의 농산품과 서비스를 구매해야 하는데, 이행하지 못할 경우 미국이 이를 빌미로 무역협정을 파기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뿐 아니라, 미국의 제조업과 무역도 위축되면서 에너지와 기타 제품의 가격이 하락했다"면서 "협정 이행의 가능성은 더욱 멀어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