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D 아트모델링 팩트. 출처=코스맥스

[이코노믹리뷰=이혜라 기자] K-뷰티 기술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제품 외관이나 제형까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구현이 가능한 ‘3D 프린팅’ 기술을 적극 활용 중이다.

22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업체들이 연이어 3D 프린팅을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 20일 밤(balm) 타입 고체 파운데이션을 3D 입체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아트 모델링(Art modeling)’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고체 파운데이션 팩트는 내용물 형태를 손상시키지 않고 용기에 부착하는 것이 어렵다. 때문에 보통 평평한 모양으로 출시됐다. 코스맥스의 이번 특허 등록으로 평면이었던 밤 타입 파운데이션에 회오리, 꽃 등 모양으로 제형의 모양을 바꿀 수 있게 됐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특허는 출원 이후 등록을 진행한다. 이번 특허는 작년 1월 이미 출원을 마쳤다”며 “통상 특허 출원 후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 특허청 심사를 거쳐 이달 등록을 완료한 것”이라고 전했다. 

2019년 10월 처음으로 홈쇼핑 채널에서 방송된 이후, 연이어 방송 편성이 잡힐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해당 기술은 블러셔 등 팩트로 포장되는 기타 고체 제형 화장품에 모두 적용이 가능해 관련 제품들도 향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콜마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고농도 에센스에 크림을 프린팅한 기초 화장품을 개발, 제조한 전례도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고객들의 피부 상담과 맞춤형 화장품을 제시하는 ‘아이오페 랩’에서 3D 마스크팩 기계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시했다.

신기술을 향한 업계의 관심은 사용자들의 구매 요인과 관련 깊다. 소비자들은 화장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외관이나 제형의 형태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 아모레퍼시픽이 아모레퍼시픽몰 온라인 구매자들에게 배송할 때 뽁뽁이 대신 벌집 모양의 종이 포장을 하는 것도 한 예다. 

환경적 측면에서의 긍정적 결과뿐 아니라 동시에 미관상 변화도 고려했다. 또 앞서 한국콜마의 예처럼 에센스와 크림을 섞이지 않게 하는 등 기능적 개선으로 소비자 관심을 높이려는 것도 이유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한국 뷰티산업 발전의 한 방법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뷰티제품 개발이 곧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인 방안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도 유망 테크 스타트업들과 이를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레알그룹도 지난 2월 국내 스타트업들과의 밋업을 진행한 후 최근 우선협력 대상자를 선정했다. 대상자 중 3D 프린트 업체도 포함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3D프린팅 등 신기술 적용이 최근 업계의 트렌드”라며 “사드 이슈 이전 중국 시장에 맞춘 화장품이나 브랜드 제작에 힘쓴 ‘뷰티 한류’가 트렌드였다면, 4차산업 시대에 맞춰 기술 진보에 따른 새 흐름을 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