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중국 정부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되살아나고 있던 세계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흔들리며 국제 유가가 다시 패닉장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2.49달러(7.34%) 하락하며 배럴당 31.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 인도분도 2.11달러(5.85%) 급락한 배럴당 33.95달러로 거래됐다.

하루 약 1400만 배럴을 소비하는 세계 2위의 석유 수요국인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으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국제유가도 덩달아 폭락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중국은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를 통해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해왔다. 그러나 양회의 일환으로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 회의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이를 언급하지 않으며 사실상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다만 리 총리는 올해 재정 적자 목표치를 GDP의 3.6%로 높인다고 밝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통한 경기 부양책이 시행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환 거래 업체 악시코프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스티븐 이네스는 "중국이 성장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아 수년간의 전통이 깨졌다"면서 "상품 시장은 전반적으로 전인대를 통해 사회전반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은 기대감을 꺼뜨리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인베스팅닷컴은 이날 보도했다. 

다만 주요 산유국이 감산을 진행하는 가운데,  미국의 현충일(메모리얼데이,5월25일)을 기점으로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가가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