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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큐레이션] 페이스북 상점, 연결의 슈퍼앱 노린다광장을 포기한 커뮤니티 플랫폼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페이스북이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상점(Facebook Shops)을 열었다. 기업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판매자는 페이스북 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 프로필, 스토리 등에 제품을 등록할 수 있고 내부에서 고객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가운데 결제 인프라까지 지원받는다. 제품 태그 기능 지원을 통해 별도의 마케팅 사용자 경험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 첫 서비스가 시작되지만 조만간 글로벌 서비스가 가동되며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쇼피파이(Shopify), 빅커머스(BigCommerce)와 협력하면서 국내에서는 카페24가 파트너로 나선다.

페이스북 상점은 점과 점의 연결을 통해 개방형 커뮤니티를 지향하던 과거의 플랫폼 전략에서, 선과 선의 연결로 면의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변신하려는 페이스북의 전략이 숨어있다는 평가다.

▲ 페이스북 상점 이미지 갈무리. 출처=페이스북

아마존이 아닌, 네이버의 방식?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 상점을 오픈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붐이 일어나고 있으며, 여기에 착안해 생각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단순하고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중소기업 매출의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판매자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런 이유로 페이스북 상점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마크 저커버그 CEO는 “광고를 통해 서로 경쟁하면서 데이터가 구축될 것”이라며 “판매자들은 무료로 참여하고, 광고에 더 많이 입찰하면 페이스북도 많은 돈을 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판매자에게 페이스북 상점 입점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광고 입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궁극적으로는 이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를 통해 정교한 생태계 전략을 보인다는 각오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만남으로 고객에게 추천 상품을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등의 방식이 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이 아마존과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약간 다른 그림일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페이스북이 직접적으로 이커머스 생태계에 뛰어드는 것이 아닌, 소위 연결의 플랫폼을 자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크 저커버그 CEO는 외신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방식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기본적으로는 다른 이커머스와의 협력이 기본”이라 말했다.

국내 네이버가 이커머스에 접근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실제로 연결의 플랫폼을 자처하며 플레이어와 플레이어의 연결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다만 네이버도 일종의 관문역할에서 조금씩 플레이어의 역할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의 생태계 전략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출처=갈무리

거실을 택하고 슈퍼앱 노린다
페이스북 상점은 페이스북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체질개선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3월 블로그를 통해 페이스북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개방된 플랫폼보다 개인정보 보호에 방점을 찍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페이스북은 이를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 유출 논란이 극에 달하던 시절, 점과 점을 연결해 개방된 광장의 플랫폼을 추진하던 페이스북이 일종의 폐쇄형 거실 전략으로 선회하는 순간이다.

핵심은 폐쇄형 플랫폼을 기반에 둔 커뮤니티 생태계다. 가뜩이나 특유의 오픈 전략으로 페이스북의 새로운 전략들이 실시간으로 공개되며 각 지역에서 이에 대응하는 플랫폼들이 빠르게 등장, 페이스북의 아성을 위협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고 더 강력한 플랫폼이 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기존 광장형 플랫폼은 콘텐츠의 공유와 감정의 흐름을 중요하게 여겼다면, 거실형 플랫폼은 그 중심이 더욱 '나'에게 집중된다. '내가 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라는 점이 광장형 플랫폼의 핵심이라면 거실형 플랫폼은 소통에 방점을 찍어 더욱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복잡한 광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과 조용한 거실로 들어와 나와 비슷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실질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의 차이로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완전히 공개된 플랫폼이 아닌 선과 선의 만남으로 구축된 커뮤니티가 고객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강력한 응축력을 확보할 수 있다. 13억 사용자의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해 고객 하나하나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며, 중국의 위챗이 주로 사용하는 전략이다.

페이스북 상점도 그 연장선에 있다. 방대한 사용자, 즉 데이터가 구축되는 상황에서 고객 개인에 집중한 맞춤형 이커머스 전략을 가동하는 한편 판매자들에게는 무료 입점의 반작용으로 데이터 기반 광고 상품을 판매하는 그림이다. 이를 통해 힘의 집중이 벌어진 플랫폼은 슈퍼앱으로 발전할 수 있고, 독자적인 생태계를 힘있게 구축할 수 있다. 전력이 분산되는 광장형 플랫폼을 포기하며 확장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각 커뮤니티를 집중시키는 전략이다. 페이스북 상점은 그 액션플랜의 중요한 포트폴리오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20.05.22  14: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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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최진홍, #미국, #중국, #니케이, #전략, #감정,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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