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올해 1월 극적인 휴전에 돌입했으나 코로나19로 다시 두 수퍼파워 사이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정면충돌 양상을 보여주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향해 “악랄한 독재정권”이라 비판해 눈길을 끈다.

두 나라의 핫라인도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극적인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은 1949년 이래 악랄한 독재정권에 의해 통치돼왔다”면서 “악랄한 독재정권”이라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을 두고 ‘얼간이’라는 폭언을 한 직후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두 나라가 책임론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감정적인 싸움을 연상하게 만드는 말싸움이 이어지는 진풍경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아가 중국의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을 거론하기도 했다. 21일 중국에서 양회가 열린 가운데 본토에서 홍콩의 국가보안법 제정을 위한 결의안이 제출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사실상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 발 더 나아가 중국이 지난 18일 세계보건기구(WHO) 화상총회에서 20억달러의 국제원조를 약속한 것을 두고 “보잘 것 없다”고 비판했다.

미 의회도 중국 때리기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미 상원은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막는 외국기업책임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중국에 대한 금융제재 강도를 끌어올렸다. 공화당은 물론 야당인 민주당도 원칙적으로 해당 법안에 동의하고 있어 사실상 하원 통과도 기정사실이라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