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한 날의 겨울, 140×70㎝

우리 고장 중견화가 강금복 군의 열네 번째 개인전에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많은 예술인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현실이지만 조금도 위축됨이 없이 꾸준하게 자신의 색깔을 고집하는 예술정신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물론 열네 번째라는 숫자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누구보다도 치열했을 자신과의 싸움을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버텨 낼 수 있었던 의지를 높이 사고 싶습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수많은 변신을 시도합니다.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사이 자신의 작품 세계가 조금씩 드러나고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 꿈꾸는 도시, 70×40㎝

강금복 군은 이번 「달·꿈·희망」이라는 주제 구현을 통해 갇혀있던 자신의 심오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푸른 빛깔이 그림의 바탕에 은은하게 흐르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필자는 이 자리에 강(姜)군과(한국화가 강금복,강금복 작가,KANG KUM BOK,Eunsan KANG KUM BOK,隱山 姜錦福)사제지간이라는 끈끈한 인연을 내세우자는 게 아니라 비록 장르는 다르지만 같은 예술의 길을 걷는 동행적 입장에서 향기를 잃어가는 목포예술의 맥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는 한 젊은 예술가의 끈질긴 예술혼을 그대로 외면할 수 없어 몇 자 소회(所懷)를 적고 있는 것입니다.

△최재환/전 한국현대시인협회 부회장, 2010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