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온 본사. 출처=오리온.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오리온이 전북 익산 공장 여직원 사망 사건에 대한 애도를 표하면서도 회사와의 직접 연관성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조사 결과를 투명히 공개해 문제가 있다면 모든 책임을 감수할 것을 약속했다.

오리온은 21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회사와 전 임직원은 이번 사건에 관해 큰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고용노동부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회사가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러우나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도 감수할 것"이라며 "문제가 된 임직원이 있다면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건과 관련된 회사와의 연관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오리온은 "사건과 관련 두차례 경찰 조사가 있었고, 고인의 자살 동기와 회사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내부 조사에서도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 문화는 문제가 있으나 극단적 선택의 동기는 회사 외 다른 데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낸 상황"이라고 했다.

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의 명예 문제도 있고 사적인 개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입장문을 통해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추가로 제기된 2018년 10월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리온은 "회사는 당시 인지하지 못했으나 최근 유족 문제 제기로 인지하게 됐다"며 "즉시 조사를 착수, 현재 조사 및 징계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며 엄정하게 처리하고 조사 결과와 내용을 유족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오리온은 근무환경 개선도 추진키로 했다. 오리온 측은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 문화가 존재함을 발견했고 향후 지속적 교육과 지도를 통해 개혁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 익산 공장에서 근무하는 한 20대 여성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지난 3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 상급자 성희롱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을 직장 내 괴롭힘 금지 근로기준법 위반 묵인·방조를 근거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