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필드시티 부천에 위치한 노브랜드 버거 매장(왼), 뚜레쥬르, 베트남 호치민에 오픈한 뚜레쥬르 칸호이점(오). 출처=각사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유통 대기업의 식품 자회사·브랜드의 매각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이어 CJ푸드빌의 ‘뚜레쥬르’까지 매각설이 제기되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실적악화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와 CJ푸드빌 뚜레쥬르 매각설이 연이어 나왔다. 신세계푸드의 경우 신세계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식품 계열사를 매각한다는 것이다.

매각설에는 신세계푸드의 최대주주인 이마트(46.87%)와 신세계조선호텔(8.6%)의 실적 악화가 이유로 꼽혔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지분 매각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부인했다.

신세계에 이어 CJ푸드빌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뚜레쥬르’도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지난해 초 CJ푸드빌 계열사 자체를 매각한다는 루머에 이어, 두 번째 매각설이다. 이에 뚜레쥬르 매각은 그룹 차원에서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차원의 행보 아니냔 시선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CJ그룹과 CJ푸드빌은 모두 “사실무근이며, 매각할 계획도 전혀 없다”고 전했다. CJ는 CJ푸드빌 지분의 96.02%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 무근' 해명에도 끊이지 않는 매각설

두 회사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분명히 그었음에도 시장은 여전히 갸웃한 시선이다. 내·외부 불안감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업계 침체와 계속되는 재무상태 악화 등을 근거로 매각설 자체가 유효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추후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코로나19 이전 알짜사업인 컨세션과 식자재유통 사업 매각과 부진한 외식사업 한식뷔페 ‘올반’, 씨푸드 뷔페 ‘보노보노’만 따로 매각할 가능성도 염두하는 분위기다.

실제 신세계푸드 최대주주인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11억원으로 전년대비 48.7% 급감했다. 올해 1분기에도 34.8% 감소한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신세계조선호텔 역시 지난해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는 업황이 악화돼 1분기에만 1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대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매각설은 전혀 고려된 사항이 아니고 컨세션과 식자재 유통사업은 잠시 코로나 때문에 주춤하는 상황일 뿐”이라며 “외식사업도 현재 노브랜드 버거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확대 중에 있어 매각은 말이 되지 않는 설”이라고 극구 부인했다.

투썸플레이스 매각설도 부인, 결과는 현실화...뚜레쥬르는?

CJ푸드빌도 연 매출 3000억원 규모 알짜 브랜드 투썸플레이스를 지난해 4월 매각했던 터라 이번 매각설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당시 CJ푸드빌은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피파트너스에 투썸 지분 45%를 2025억원에 매각하고 뚜레쥬르를 본격 육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투썸 매각으로 현금 유동성은 확보했지만, 올해 1분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상황이 악화되자 매각설이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CJ푸드빌은 1분기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외식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빠진 상태다. 이에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 신규투자 동결, 지출억제 극대화, 경영진 급여 반납, 신규 매장 출점 보류 등을 시행 중이다.

전체적으로 침체된 외식시장과 함께 과열 경쟁 분위기에 그룹이 CJ푸드빌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CJ푸드빌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적자세다. 뚜레쥬르까지 매각되면 CJ푸드빌 주력사업은 남아있지 않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설이 나오면서 제일 먼저 내부에서부터 크게 동요할 수밖에 없겠지만, 과거 투썸플레이스처럼 부인했다가 결국 현실화됐던 사례가 있어 시장 시선이 거둬지지 않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로 유통업계가 타격을 크게 받은 만큼 현금 유동성이 크게 필요한 상황 때문에 매각설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