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한국엔 이미 삼성·LG 등 글로벌 브랜드가 많이 있습니다.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는 한국기업들에게 웨거너 에드스트롬의 해외 주요 업체와의 비즈니스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샤우트코리아와의 합병을 통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글로벌 통합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웨거너 에드스트롬(이하 WE)의 제니퍼 휴스톤 WE 스튜디오D 및 아시아태평양 지부 대표는 WE와 국내기업간 ‘윈윈(Win-Win)’을 강조했다.

WE는 전세계적으로 20개 사무소에 800여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아태지역에만 싱가포르, 홍콩, 중국(베이징, 상하이), 인도(뭄바이, 델리, 방갈로), 호주(시드니, 멜버른) 등 9개 사무실이 있으며, 자사가 진출하지 않은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베트남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샤우트코리아 합병으로 공식 진출하게 됐다.

샤우트코리아와는 이전에도 글로벌 얼라이언스 프로그램을 통해 전략 파트너로 협력해 왔다. 이번 합병을 통해 샤우트코리아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보다 활발한 한국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합병으로 샤우트코리아 명칭도 ‘샤우트 웨거너 에드스트롬’으로 바뀐다)

“샤우트 합병은 WE 사업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한국 시장은 훌륭한 브랜드가 많고 시장도 성숙했습니다. 이번 합병으로 양사의 비즈니스 기회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한국 진출을 통해 휴스톤 대표가 기대하는 것은 특히 삼성·LG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력하는 일이다. 휴스턴 대표는 “WE가 글로벌 기업 혹은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업체들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그런 쪽에서 많은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LG 외, ‘넥스트(next) 삼성’, ‘넥스트 LG’ 등과, 태양에너지 등 ‘넥스트 에너지’ 관련 기업 발굴에 주력하려는 이유다. 나아가 의료 보건 부문과 사회적 책임이 따르는 분야 등 공익을 위한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국 내 디지털·모바일의 급속한 보급이 놀라울 정도라는 휴스톤 대표는 한국 PR 에이전시들이 소셜 미디어나 모바일 미디어를 DNA 일부처럼 쓰는 데 대해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휴스턴 대표는 “이제 막 글로벌화를 시작한 중국 로컬기업에 비해 한국은 이미 상당부분 글로벌 노하우를 축적한 경험이 많다”며 “WE가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활용 역시 PR의 주요 수단이다. 휴스턴 대표는 “페이스북, 트위터 외 새로 등장한 SNS서비스인 핀터레스트(Pinterest)와 같은 신규 채널에 관심이 많다”며 “페이스북 활용하세요 이렇게 기업에 제안하기보다 이런 채널은 이런 분들이 많이 가입하니까 이쪽 공략을 이렇게 하자 하는 게 우리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자의 90% 이상이 여성이라는 핀터레스트 경우, 남성 브랜드 기업에는 제안하지 않는 식이다.

채널별 맞춤형 제공은 유명 HR(Human Resource) 전문업체 머서(MERCER)의 ‘링크드인’ 결합에서도 나타난다. 인사담당자들 간 공유의 장을 마련해주고, 대화에 참가하면서 나중 자연스레 컨설팅 의뢰를 머서에 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WE의 경쟁업체로는 에델만과 웨버 샌드윅이 꼽힌다. 휴스턴 대표는 “미 ‘PR위크’지에 따르면 에델만이 1위, WE가 2, 3위를 오르내린다”고 밝혔다. 비상장회사로서 상장 계획은 없다.

박영주 기자 yjpa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