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주요 편의점들의 매출이 코로나19로 인해 감소하고 있다 출처=로손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최근 일본에서는 편의점 매출이 급감해 업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내 편의점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것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프랜차이즈체인협회는 전날(20일) 편의점 상위 7개사의 4월 매출액이 7781억엔(약 8조9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0.6%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2005년 이후 최저치”라고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상위 7개사 편의점 전체 고객 수는 18.4% 줄었다.

이들의 매출액은 3월(-5.8%)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4월 7일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기업이 밀집해 있는 도심이나 관광지 등에 위치한 편의점들이 특히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점포에 따라 휴업하거나 시간을 단축해 영업하는 곳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편의점 3사 기준 4월 매출액 감소는 세븐일레븐이 5.0%, 훼미리마트 14.8%, 로손 11.5% 등을 기록했다.

이동금지조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것도 편의점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경우가 늘면서 신선식품 등을 저렴하게 사려는 고객들이 편의점 대신 슈퍼마켓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프랜차이즈 협회 이토 히로유키 전무이사는 "연휴였던 4월 말과 5월 초 때도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해, 5월도 사정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편의점 본사들은 회사 차원의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세븐일레븐은 전 가맹점에 '특별 감사금'으로 10만엔(약 114만원)을 일률 지급한다. 이와 별도로 1점포당 직원용으로 6만엔(약 69만원)의 선불형 카드를 지원한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10% 이상 줄어든 점포는 10만엔 이상을 추가 지급할 방침이다. 더불어 최대 500만엔(약 5700만원)의 대출 지원 제도도 마련할 예정이다.

파미마와 로손의 경우 직원 중 확진자가 나온 점포에 위로금 차원에서 10만~20만엔을 지급할 계획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추가 지원 대책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다. 편의점연합의 사카이타카노리 집행위원장은 "지원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