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하루씩 가입 가능한 일명 '초단기' 다이렉트 보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웃도어, 레저상해보험 등은 물론 자동차보험에 이어 최근엔 운전자보험까지 원데이 상품이 나왔다. 이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공유 경제를 추구하는 2030세대 소비트렌드를 반영, 가망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원데이 보험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보험사는 KB손해보험이다. KB손보는 지난 20일 하루도 가입이 가능한 운전자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최소 1일에서 최대 7일까지 초단기 가입이 가능하다. 그간 대부분의 운전자보험은 최소 1년 단위로 가입이 가능했다. 또 이 상품은 기존 운전자보험에서 보장하던 상해 사고 보장도 동일하게 구성했다.

앞서 KB손보는 일 단위 가입이 가능한 오토바이보험·자동차보험·항공기탑승보험 등을 출시한 바 있다. 특히 KB손보가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선보인 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은 필요한 시간 동안만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시간제 온디맨드 상품이다.

해외여행 또는 항공기 탑승이 빈번한 출장객들에게 적합한 일 단위 항공기탑승 플랜도 있다. 이 상품은 항공기 편도 탑승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망 후유장해를 최대 3억까지 보장한다.

레저상해보험도 원데이 상품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지난달 출시한 레저상해보험은 골프, 등산, 자전거 등의 활동 시 필요할 때마다 담보를 스위치를 끄고 켜듯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골프 2990원, 낚시 984원 등 1일 지정 활동 기준으로 담보 별 차등화 된 보험료가 책정 된다.

한화손해보험도 아웃도어 특화 원데이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국내 아웃도어 앱인 '트랭글'에서 간단한 절차로 가입이 가능하다. MG손해보험은 하루 보험료 3500원인 원데이 골프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골프장에서 라운딩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나 손해를 보장한다.

자동차보험은 시간제 단위까지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캐롯손보는 지난 달 시간 단위로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현대 디지털 키 앱'으로 자동차를 빌려 타는 운전자는 이 상품을 통해 이용한 시간만큼(최소 6시간) 보험료를 결제할 수 있다.

같은 달 현대해상도 시간단위로 가입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소 6시간부터 최대 10일까지 고객이 원하는 시간만큼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캐롯손보와 현대해상의 시간제 자동차보험 상품들은 기존 1일 단위 상품이나 단기운전자확대특약과 달리 운전하기 직전에도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모바일로 가입이 가능한 원데이 자동차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 KB손해보험 하루운전자보험 가입 화면. 출처=갈무리

이 같은 보험사들의 초단기 상품 출시 열풍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2030세대를 끌어오기 위한 전략이다. 젊은 고객층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장기보험 상품에 대한 가입 니즈가 중장년층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자동차 등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 주고 차용해 쓰는 공유 경제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초단기 보험 출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초단기 보험은 가입 절차도 간편하다.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몇 분 만에 가입이 가능하다. 실례로 운전자보험의 경우 모바일로 접속 후 간단한 계약 정보와 담보·보험료 등만 확인하고 바로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할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소액단기보험은 보험사들 입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상품은 아니지만 가망고객 유치와 비대면 채널을 확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실질적인 보장 혜택을 제공하고 편의성도 높아 특히 가성비를 추구하는 젊은 고객층에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