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왼쪽 두번째)이 20일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서 차량 품질을 점검하는 모습. 출처= 기아자동차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기아자동차가 해외 자동차 시장 위축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판매·수출·생산 등 전 부문에 걸쳐 경쟁력을 적극 확보하고 나섰다.

기아차는 지난 20일 송호성 사장이 국내공장 수출 확대를 독려하려는 취지로 평택항을 방문하고 차량품질 점검활동도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나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연간 150만대를 생산해 그 중 60% 이상 물량을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평택항은 7500대를 치장할 수 있는 기아차 최대 선적 부두다. 기아차는 평택항을 거쳐 글로벌 193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한다. 월별 평택항 선적량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작년 4월 5만2000여대에 달한 반면 지난달엔 해외 수요 감소의 여파로 2만4000대에 머물렀다.

송호성 사장은 이날 수출 차량의 내외관 및 배터리, 타이어 상태 등을 꼼꼼히 살피고 현장의 직원들에게 품질 점검을 철저히 실시하도록 당부했다.

송호성 사장은 20일 평택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기아차에 위기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며 “전사적 차원에서 기본에 충실하고 체질 개선, 선제적 대응 등 활동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또 해외 시장에서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실행에 옮기고 있다. 방안 가운데 하나로 국가별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한 맞춤형 구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기아차는 이달 중순부터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기아차는 당신과 동행합니다(#KiaMovingWithYou)’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차가 앞서 국내에서 시행하고 있는 할부금 납입 유예, 차량 항균 서비스, 홈 딜리버리 서비스, 인터넷 시승 예약 등 프로그램을 현지 고객에게 제공한다. 또 보건기관 지원,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국가 상황에 맞춰 도입했다.

기아차는 자택 대기 명령과 국경 봉쇄 등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딜러망을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시장별 딜러가 처한 상황에 따라 차량 구매대금에 대한 이자를 면제해주는 등 지원책을 도입한다.

또 기아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판매 서비스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는데도 속도를 낸다. 기아차는 오는 하반기 범유럽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독일에서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차량 구매 과정을 모두 온라인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의 구축 비중을 지난달 기준 50%에서 연말 8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인도, 러시아 등지에서는 현재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이번 상반기 안에 시스템을 갖추는 등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또한 해외공장의 생산 일정을 유연하게 관리하고 제품 품질을 강화함으로써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24일 슬로바키아 공장을 시작으로 미국공장과 인도공장을 잇따라 가동 재개했다.

기아차는 공장 생산 설비를 철저히 점검해 장기 가동 중단에 따른 품질과 안전 문제를 사전 차단하고 나섰다. 또 직원 안전을 위해 각 공장별로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열화상 카메라 설치, 개인별 체온 측정, 손소독제 비치, 전 직원 근무 중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실시한다.

또 직원들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각국별 봉쇄로 인한 시장 위축을 감안해 기존 3교대였던 생산방식을 1~2교대로 운영하고 있다.

기아차는 각 공장 소재 지역의 코로나19 상황 및 자동차 수요 추이에 맞춰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또 향후 3교대 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대비해나갈 예정이다.

▲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20일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서 차량 품질을 점검하는 모습. 출처= 기아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