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미국 내 50개 주 모두가 부분적 또는 전면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했지만, 일부 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어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코네티컷주가 이날부터 단계적으로 경제를 재가동에 들어갔다. 코네티컷에선 이날부터 식당·소매점이 점포 안에 손님을 들일 수 있게 됐다.

이에 미국의 모든 주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내렸던 사업체·점포 폐쇄, 주민의 이동·모임 제한 같은 규제를 완화하게 됐다. 술집과 영화관, 체육관, 교회 등에 대해서도 수용인원 제한 없이 영업 재개를 허용하고, 레크리에이션·스포츠 활동, 대규모 집회, 축제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피해가 가장 컸던 뉴욕주도 부분적인 종교모임을 허용했다.

WP는 “사우스다코타·노스다코타·미주리·와이오밍주 등 4개 주는 알래스카와 비슷하게 느슨한 봉쇄령을 시행 중인 것 같다”면서도 “이 4개 주는 5월 25일까지 현재의 재가동 단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뉴욕·캘리포니아·펜실베이니아주 등은 코로나19 환자가 감소하는 지역만 봉쇄를 완화하고, 그 외 지역은 봉쇄령을 유지하는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주에서는 경제활동 재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CNN은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17개 주에서 최근 1주일 새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1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평균 신규 환자가 10% 이상의 감소세를 보인 주는 16곳뿐이었으며, 나머지 주들은 10% 미만의 증가 또는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플로리다·조지아주 등 일부 주에서는 경제 재개를 위해 코로나19와 관련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지아주는 최근 발표한 일일 신규 확진자 그래프를 날짜순이 아니라 환자 수를 내림차순으로 정리하는 방식으로 편집해 신규 환자가 감소하는 듯한 곡선을 나타내도록 연출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코로나19 현황 관련 자료를 만들던 데이터 과학자가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해 통계를 조작하라는 지시를 거부했다가 해고됐다고 폭로한 일도 있었다.

시카고에 있는 포드의 자동차 조립공장은 이달 18일 다시 문을 열었지만, 이틀 만에 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이날 수천 명의 직원이 조기 퇴근을 해야 했다.

볼티모어주의 전 보건국장 리애나 웬 박사는 CNN에 “이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사람들이 다시 일하러 나가고 문을 다시 열면 위험을 불러들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