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50개주 모두 봉쇄 완화...S&P500 10주래 최고

국제유가, 美 원유 재고감소에 강세…WTI 5%↑

美상원, 中기업 미국 상장 제한법안 통과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 활동 정상화 기대와 국제유가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9.04포인트(1.52%) 상승한 2만4575.9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8.67포인트(1.67%) 뛴 2971.61에 마감했다. 3월 6일 이후 최고치다. 장중 100일 이동평균선도 뚫고 올라가면서 강력한 랠리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190.67포인트(2.08%) 상승한 9375.78을 기록했다. 페이스북이 6% 넘게 뛰며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페이스북은 6% 아마존닷컴은 2% 뛰면서 두 종목은 모두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코네티컷주(州)까지 봉쇄 완화 대열에 동참하면서 미국 50개주 모두 단계적 경제활동 재개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 전역에서 경제 부분 재개방을 결정하면서 멈췄던 경제 시계가 다시 돌 수 있다는데 기대가 쏠렸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의 스캇 우렌 시니어 글로벌마켓 전략가는 CNBC방송에 "다음주부터 6주가 금융시장에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0개주 대부분이 봉쇄를 풀고 경제활동을 재개할 것이기 때문이다.

할인 체인점 타깃과 주택용품 로우스가 분기실적 호조로 상승했다. 철도주와 항공운송주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폐쇄한 테마파크 등도 조만간 문을 열게 될 것이라는 기대로 월트디즈니도 5% 가까이 대폭 뛰었다.

바이오제약주 이노비오는 실험주를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실험에서 강력한 항체 생성에 성공했다는 발표에 급등했다. 항공기주 보잉과 화학주 다우 역시 올랐으며 신용카드주 비자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도 4거래일 연속 오르며 든든하게 증시를 지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53달러(4.8%) 뛴 33.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근월물 기준 지난 3월 10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1.10달러(3.2%) 오른 배럴당 35.7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5억2650만 배럴로 전주보다 500만 배럴 감소했다.

미국 내 셰일석유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크다. 코로나19 확산세의 둔화 속에 미국 전역에서 단계적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석유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도 한몫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6.50달러(0.4%) 상승한 1752.10달러에 마감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2% 내린 99.1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 냉전 우려는 증시의 추가 랠리를 막았다. 미 상원은 이날 일부 중국 기업들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에 이미 상장되어 있는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0.19%, 1.12%씩 내렸다.

해당 법안의 상원 가결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라이(wacko), 멍청이(dope)라는 막말까지 쓰며 반중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서 어떤 또라이(wacko)가 방금 수십만명을 죽인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발 이 멍청이(dope)에게 이러한 전 세계적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것은 다름 아닌 중국의 무능이라는 것을 설명 좀 해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