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미국 정부가 이란을 향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가 하면, 이란과 베네수엘라 간 교역을 도운 중국 회사를 제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부실 대응 비판 여론을 덮기 위해 이란·중국 등 해외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부는 19일(현지시간) 이란 마한항공을 도운 중국 상하이 소재의 회사를 제재했다.

마한항공을 통한 이란과 베네수엘라 간 협력에 경고하는 한편 중국 내 회사를 타깃으로 삼아 한창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에도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 마한항공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리인 노릇을 해온 중국 상하이 소재 회사 '상하이 세인트 로지스틱스'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재무부는 마한항공이 이란과 베네수엘라 사이에 전세기를 운항하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돕고 금을 대가로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재무부가 마한항공의 대리인으로 제재한 7번째 사례라고 전했다.

미 국무부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명의로 설명을 내고 "중국은 마한항공을 반기는 얼마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면서 "마한항공은 이란을 위해 무기와 테러리스트를 전 세계에 실어 나른다. 그런 협조는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정권이 마한항공을 동원해 마두로 정권의 에너지 생산을 돕고 베네수엘라 경제 재건에 쓰여야 할 금을 대가로 받은 것 같다면서 "전체주의 정권은 국민의 필요보다 자신의 생존에 늘 더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마한항공은 무기 등을 수송해 이란 혁명수비대를 지원한 혐의로 2011년 미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으며 2019년 대량살상무기 확산 혐의로 또다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됐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한편, 미국 해군은 이날 걸프 해역에 배치한 자국 군함 100m 이내에 접근하는 선박에 “합법적인 방어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걸프 해역에서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겨냥한 것이다.

미 해군은 최근 이란이 베네수엘라에 석유를 교역하려 유조선을 보내자, 카리브해에 해군전함 4척을 배치하며 맞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