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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추가 맵다…중소형 증권사 '깜짝 실적'유진·현대차·대신證, 전분기 대비 당기순익 증가

한투·KB 적자전환…미래에셋·메리츠 비교적 선방

'ELS 사태'에 상위 5곳 1분기 순익 합산, 전년比 99%↓

▲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국내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여파에 암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플러스 성장하며 깜짝 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20일 국내 대형증권사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최근 4년 연속 선두를 달렸던 한국투자증권은 2008년 4분기 이후 11년 만에 적자 전환해 –1338억원을 기록했다. 상위 증권사들 대부분 당기순이익이 급격히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상위 5개 기업으로는 미래에셋대우가 1071억원, 메리츠증권이 1023억원, 대신증권 472억원,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가 각 467억원을 거둬들였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 311억원, 삼성증권 154억원, 키움증권 67억원, KB증권 –1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 출처=각사, 금융감독원

특히 일부 중소형사들의 호실적이 눈에 띈다.

현대차증권의 1분기 당기순익은 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204억원에서 21%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전망치 이상의 호실적)를 기록했다. 리테일과 채권 사업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대신증권은 전년 동기 453억원이었던 당기순익이 4% 늘어나며 1분기 472억원을 기록했다. 지속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ELS 자체 헤지 한도를 3조원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줄였고,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전체 자산에 대한 헤지 트레이딩으로 캐피털마켓(CM) 부문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브로커리지 수익과 채권 분야 전반에서 호실적을 보인 유진투자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73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한양증권의 1분기 당기순익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6% 증가했다. IB 부문과 자산운용(자기매매) 부문 매출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익 실적을 기준으로 1, 2위를 기록한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증권은 대형사 중 당기순익 하락폭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6%, 28%로 비교적 적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는 브로커리지(중개 수수료) 부문이,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IB) 부문이 실적 선방에 기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적자전환하며 실적 하락이 급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년 1분기 당기순익 2186억원을 기록했지만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금융 파생 상품의 평가 손실로 인해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

전년 동기 872억원의 당기순익을 벌어들였던 KB증권은 라임자산운용 TRS(총수익스왑) 거래 관련 평가손실 400억원 등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적자를 봤다.

삼성증권은 ELS 트레이딩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전년보다 87% 당기순익이 감소했다. NH투자증권(-82%)과 키움증권(-96%)도 전년 동기보다 당기순익이 대폭 줄었다.

▲ 출처=금융투자협회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본시장에 신규로 진입한 개인투자자 덕분에 삼성증권의 위탁자예수금은 단숨에 7조원을 넘어섰고, 키움증권은 3개월 사이에 예수금 규모가 3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동학개미'로 일컬어지는 신규 개인투자자 증가 덕분에 위탁자예수금이 1조원 이상 늘어났다. 위탁자예수금이란 투자중개업자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의 매매 등과 관련해 예탁 받은 금전을 말한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는 2분기 증권사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당국이 건전성 규제인 순자본비율(NCR) 부담을 완화하고 유동성 공급 정책을 내놓는 등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있지만 올해 2분기 실물 경제 지표 악화 등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예상했다.

또 강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에도 신규 딜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비율 제한을 다소 완화하면서 증권사들의 부담은 줄었지만 수익성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올해 중 익스포저(위험 노출)의 상당 부분 감축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자연 감소분 이상의 급감에 대한 우려는 해소됐다"면서도 "현재 수준에서 익스포저를 확대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해 수준의 이익 달성까지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장서윤 기자  |  jsy09190@econovill.com  |  승인 2020.05.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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