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 뉴 그랜버드 슈퍼 프리미엄. 출처= 기아자동차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기아자동차의 고급 대형 버스 그랜버드의 신모델이 공개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랜버드 모델을 두고 마니아와 운송업계 종사자들은 2007년 이후 13년만에 출시된 이번 완전변경 모델의 새로운 모습과 사양 등에 대해 즐거운 토론을 벌일 정도로 화제성도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기아차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모델인 만큼 시장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기아차는 이달 14일 대형 고급버스 모델 그랜버드의 2세대 2차 부분변경모델 ‘슈퍼 프리미엄’의 가격대와 일부 사양 등 정보를 공개했다. 트럭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큰 새’로 불리는 그랜버드(grand+bird)가 이번 신모델을 통해 디자인 측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보여 눈길을 끈다.

▲ 뉴 그랜버드 슈퍼 프리미엄의 후면부. 출처= 기아자동차

각 부위 가운데 차량의 얼굴 격인 전면부와 함께 후면부에 새로운 디자인이 도입됐다. 전면부의 경우 누운 알파벳 케이(K) 자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도입되고, 전조등은 세로 형태를 갖춤으로써 전반적으로 세련된 감성을 자아낸다. 후면부에도 정사각형 세 개를 수직으로 쌓아올린 듯한 기존 형태에서, 곡선이 가미된 세로줄 형태의 후미등 디자인이 새로 적용됐다. 이밖에 전면부에서 운전석 창문을 지나 루프로 길게 이어지는 크롬 라인은 디자인 통일성을 구현함으로써 전반적으로 역동적인 느낌을 제공한다.

▲ 현대자동차가 작년 3월 출시한 유니버스 1세대 2차 부분변경모델의 전면부. 출처= 현대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캡처

다만 이 같은 신형 그랜버드 디자인이 일부 소비자들 눈에는 작년 3월 출시된 현대자동차 동급 모델 신형 유니버스와 닮아보이는 모양이다. 기아차가 신형 그랜버드의 디자인을 공개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신형 유니버스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기아차의 상용차 모델이 현대차 상용차 모델의 디자인을 따라가는 추세가 엿보인다”며 “기아차 승용 모델의 호랑이코 그릴 같이 상용차에도 고유의 디자인이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뉴 그랜버드 슈퍼 프리미엄의 운전석 전경. 출처=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새로운 디자인 외에 전작 대비 신차 실내의 높이와 가로폭을 각각 80㎜, 120㎜ 넓힌 점도 신형 그랜버드 특징으로 앞세웠다. 기아차가 신형 그랜버드의 구체적인 제원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신차 크기를 기존 모델보다 확장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아차의 신형 그랜버드 라인업 계획을 전망할 수 있는 또 다른 부분은 신형 그랜버드의 가격대다. 기아차는 신형 그랜버드의 디자인과 함께 트림별 가격의 범위도 공개했다.

고급 대형 버스 모델의 가격은 통상 장거리용 고속버스에 도입되는 하이데커(HD)급 트림과 경유지를 거치는 시외버스 등에 주로 투입되는 차상위급인 스탠다드 데커(SD)급 트림으로 구분된다. 신형 그랜버드의 트림별 가격대는 HD급 2억~2억1400만원, SD급 1억8000만~1억9400만원 등 수준으로 책정됐다. HD급 모델의 가격대가 촘촘한 점은 기존과 같은 라인업을 유지한 채 모델별 상품성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가 작년 초 내놓은 신형 유니버스의 HD급 라인업을 확장시킨 것과 대조된다.

기아차는 지난 14일 신형 그랜버드의 사전계약을 실시하고 내달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가 신형 그랜버드를 향해 과감히 밝힌 표현인 ‘걸작’에 걸맞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