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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주행성능·실용성 ‘탄탄’… 이것이 프랑스 감성푸조 508 GT, 가속력·조향력 탁월… 10㎞/ℓ 후반 고연비 발휘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프랑스 완성차 업체 푸조의 제품 경쟁력은 국내에서 다소 저평가된 상황이다. 그러나 푸조의 중형 세단 508 GT는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으로 이국적 감성을 자아내는 동시에 탄탄한 주행성능과 실용성을 강점으로 지니고 있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푸조 외관 디자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면부 좌우에 장착된 수직형 주간주행등이다. 고양이과 동물의 길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연상시키는 주간주행등 디자인은 LED 램프를 갖춰 밝은 낮에도 잘 보일 뿐 아니라 외부 시선을 집중시킨다.

미국 완성차 럭셔리카 브랜드 캐딜락 차량에 적용된 헤드라이트를 떠올리게도 해 차별화한 느낌은 덜하다. 실제로 세로줄 묶음 세 개가 적용된 후미등 디자인도 미국 럭셔리카 브랜드 포드 머스탱 차량의 후미등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만 푸조만의 색이 분명한 곳도 있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푸조의 전반적인 크기는 제네시스 준중형 세단 G70과 G80 사이 수준을 갖췄다. 푸조의 주요 제원은 전장 4750㎜, 전폭 1860㎜, 전고 1420㎜, 축거 2800㎜ 등 규모로 설계됐다. G70과 비교할 때 전장, 전폭, 전고 등 제원이 소폭 큰 반면 축거는 35㎜ 짧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거가 비교적 짧지만 내부 공간은 협소한 느낌보단 탑승자 몸에 잘 맞게 구성됐다. 각 좌석 가운데 운전석은 공간 크기 뿐 아니라 구성 측면에서도 운전자에게 초점 맞춰져 있다. 도어에서 시작해 핸들(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기어콘솔, 콘솔박스, 시트 등 각 부위는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 푸조 508 GT의 기어 콘솔 아래엔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가 장착됨으로써 공간 활용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구현한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잘 피팅된 운전석은 곡선 구간을 지나는 등 주행 중 몸이 쏠리는 상황에서도 운전자 자세가 불안정해지지 않도록 지지해준다. 특히 차량이 급격히 구부러지는 구간을 지날 때 도어와 기어 콘솔이 좌우에서 운전자 다리를 가까이서 잘 받쳐줘, 운전자가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508 GT는 장거리 이동에 특화한 모델답게 다양한 이동 조건에서 탄탄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508 GT에는 2.0ℓ 배기량의 BlueHDi 디젤 엔진과 신형 EAT8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508 GT는 이에 따라 최고출력 177마력(ps), 최대 토크 40.8㎏·m 등 수준의 구동력을 발휘한다.

508 GT는 디젤차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잘 치고 달리면서도 가솔린 모델 못지않게 긴 구간을 시원하게 뻗어나간다. 가속 페달은 가볍고, 밟히는 깊이에 따라 가속력이 세밀하게 실림에 따라 매끄러운 주행능력을 구현하는데 일조한다. 반면 브레이크 페달은 다소 예민한 반응성을 갖추고 있어 세심하게 조작하지 않으면 차량이 덜컹거리거나 급제동할 때도 있다.

▲ 도어의 창문은 프레임을 배제한 디자인을 갖춤으로써 고급 감성을 구현한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빠르게 달려도 바람 가르는 소리(풍절음)를 잘 차단한다. 엔진음은 다른 디젤 모델에 비해 약한 음량으로 들리고, 주행 속력이 높아질수록 적당한 수준으로 들리는 노면 소음에 상쇄돼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푸조 508의 가장 인상적인 장점은 방향을 신속히 전환하는 능력이다. 푸조 508의 스티어링 휠은 가볍게 돌아가지만 적당한 수준의 조향 기어비를 갖춰 경박하지도 묵직하지도 않은 수준으로 방향을 민첩하게 바꾼다. 차량이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날 때도 좌우로 급격히 흔들리는 일 없이 잘 돌파한다.

연비도 공인 수치보다 실제 더 높게 나오는 등 높은 효율을 구현한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경기 가평군까지 35㎞에 달하는 구간을 왕복하며 연비를 두 차례 측정했다. 시내 도로와 국도를 지나는 동안 신호에 따라 멈추고 서기를 반복했지만 교통량이 적어 원활히 이동했다. 공조 기능을 켜거나 창문을 열지 않았고, 제동을 최소화하는 등 관성운전을 실시했다. 이 때 연비는 각각 18.1㎞/ℓ, 18.8㎞/ℓ 등 수준으로 기록됐다. 공인 복합연비 13.3㎞/ℓ보다 높은 수준이다.

푸조는 이 같은 주행성능 외에 주행 보조사양도 국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추고 있다. 차선이탈보조 기능은 차량을 차선 중앙에 잘 위치시키도록 발휘된다. 또 상황에 맞춰 시동을 자동으로 끄고 켜는 스탑앤고 기능은 차량 정지 지점으로부터 1m 전에 바로 활성화하는 등 똑똑하게 작동한다. 이밖에 과속방지턱 같이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 때 발생하는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완화하는 점도 푸조 508의 매력 가운데 하나다.

푸조 508의 상품성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은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화면 각각의 조작 편의성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국산차, 독일차 등과는 이질적인 인터페이스와 기능별 버튼이 탑재됨에 따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 또 내비게이션 화면의 경우 화면 꺼짐 기능을 실행하면 다시 화면을 켤 방법을 찾기 어려운데다 화면의 터치 반응성이 약해 답답하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차량 블루투스에 연결하기 위한 기능 카테고리가 화면 소프트웨어에 별도 구성되지 않는 등 요소도 차량 소프트웨어의 편의성을 낮추는 부분이다.

가격은 제네시스 G70과 비교할 때 다소 높게 느껴진다. 푸조는 사양에 따라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트림별 가격은 알루어(ALLURE) 4038만원, GT 라인 4850만원, GT 5190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G70과 비슷한 가격대를 갖췄지만 구동성능이나 편의성 등 측면에서 다소 뒤처지는 점을 감안할 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푸조 508은 일부 단점을 뛰어넘는 장점으로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는 차량이다. 연비 부담을 덜어내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누리길 원하는 고객들에게 푸조 508을 구매할 차량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20.05.24  16: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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