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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낳은 또 다른 유망 스타트업 ‘글로브’시간 단위로 방 임대 – 재택격리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자신만의 공간 제공
▲ 에마뉘엘 밤포와 에릭 쉬가 2019년 6월 설립한 글로브는 에어비앤비(Airbnb)의 낮 시간, 시간 단위별 운영 버전이라고 보면 거의 정확하다. 출처= Glob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넷플릭스, 펠로톤, 그리고 P&G의 화장지 차민(Charmin).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재택격리에 들어가면서 혜택을 받은 유명 브랜드들이다. 여기에 당신이 들어본 적이 없는 또 다른 것이 있다. 바로 글로브(Globe)다. 이 회사의 목표 고객은, 하루 종일 가족들과 부대끼며 지내야 하는 생활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일 수 있다.

에마뉘엘 밤포와 에릭 쉬가 2019년 6월 설립한 글로브는 에어비앤비(Airbnb)의 낮 시간, 시간 단위별 운영 버전이라고 보면 거의 정확하다.

당신이 뉴욕,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또는 런던에 살고 있고, 당신의 아내가 줌(zoom) 화상회의를 통해 직장 동료들과 업무 잡담하는 소리나 아이들이 후르륵 거리며 시리얼 먹는 소리를 견딜 수 없어 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그런 것들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도 없는 사무실로 출근하거나 사람 많은 커피숍에 가는 것도 현재로서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바로 그럴 때 글로브 앱에 들어가 단지 몇 시간 동안 빌려 쓸 수 있는 빈 아파트를 찾아보라. 하룻밤 묵는 것은 허용되지 않으며, 당신이 발열 증상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온도계 사진을 보내야만 체크인에 접속할 수 있다.

글로브는 밤포가 초단기 임대사업에 진출한 첫 번째 사업이 아니다. 그는 2014년에 워싱턴대학교에 다니면서 두 친구와 함께, 긱 근로자들(우버나 리프트 운전자)이 자신이 사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왔을 때 그들에게 잠깐 낮잠을 자거나 샤워를 할 수 있는 빈 호텔 객실을 연결시켜주는 '리차지’(Recharge)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그러나 호텔 직원들은 추가로 월급을 더 받지 못하면서 ‘낮 손님’을 받음으로 인해 추가로 발생하는 허드렛일(청소 등)을 하기를 꺼려했다.

그래서 밤포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확장해 쉴 장소가 필요한 사람들을, 자기 집에서 여분의 돈을 벌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연결시키기로 결심했다. 그는 역시 워싱턴대학교 대학 출신의 또 다른 친구인 쉬와 손을 잡았다. 당시 쉬는 한참 잘 나가는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Reddit)의 엔지니어였다.

글로브는 처음부터 괜찮았다. 공급이 있었고, 수요도 있었다. 밤포와 쉬는 이 사업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코로나바이러스가 터졌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가 유행하는 가운데 낯선 사람들에게 집이나 아파트를 내줄 사람들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브에는 5500명의 호스트(집의 공간을 임대하려는 사람들)가 등록되어 있지만, 이용하려는 게스트의 수는 1만 명이 넘는다.

그러나 밤포에 따르면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기자 명단(접속권이 없는)에 올라 있다. 이 중 2만 명은 지난 9주 동안 늘어난 사람들이다. 그는 시간 단위로 돈을 내고 쉴 수 있는 장소를 더 많이 확보하기 전에는 그들에게 접속권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 글로브의 고객 중에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줌(Zoom)을 통해 회의를 할 때 자신이 사는 곳이 좀 더 멋져 보이게 하기 위해 방을 빌리는 사람도 있다. 출처= NCH

전자상거래 회사에 근무하는 브리트니 그윈은 그녀의 남자 친구와 함께 브루클린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 대유행으로 둘 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하루 종일 함께 집에서 보낸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 사랑하지만 하루 종일 함께 지내다 보니 서로의 신경을 건드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녀는 글로브 앱을 통해 자신의 아파트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곳을 100달러를 내고 두 시간 사용하기로 예약했다.

한 기술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아베 디수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글로브를 통해 자신의 샌프란시스코 아파트 방 한 칸을 70여 차례 임대하면서 시간당 50달러를 벌었다. 단골 손님 중에는 작업 시간 동안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지역 예술가들도 있다. 지난 3월 글로브는 디수에게 마스크, 장갑, 손 세정제, 온도계가 달린 청소용품 키트를 보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매트 에버니스트는 그동안 에어비앤비와 홈어웨이(HomeAway) 같은 공유 숙박앱에 자신의 집을 올렸지만 최근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관광객도 없거니와 집 주인들도 관광객 투숙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 두 시간 동안 머물겠다는 (외부인이 아닌) 같은 지역 사람들은 덜 위험해 보인다. 글로브 앱에 자신의 집을 올린 어니스트는 "잃어버린 수입을 보충하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4월에 6번의 예약을 받았는데 청소부들에게 청소비를 지불한 후에도 매 예약마다 100달러에서 150달러를 벌 수 있었다. 그의 고객 중 한 여성은 최근 함께 사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해고됐는데, 그녀는 남자친구 앞에서 회사 업무를 보는 것이 불편했기 때문에 자신의 공간을 찾았다. 또 한 고객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줌(Zoom)을 통해 회의를 할 때 자신이 사는 곳이 좀 더 멋져 보이게 하기 위해 방을 빌렸다.

어니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 명과 함께 생활하는데, 모두가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집 안이 너무 북적거리는 장소가 되었다”고 말했다.

올리버 페이지는 지난 두 달 동안 글로브의 대기자 명단에 있다가 이번 달에 겨우 게스트 명단에 올라 마침내 글로브를 처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이애미 비치에서 사촌과 함께 살고 있는 페이지는 짧은 시간이지만 사촌으로부터의 휴식이 필요했다. 마침 같은 단지의 한 아파트가 글로브 앱에 집을 올렸고 페이지는 1시간 30분 동안 75달러를 내고 그 방을 사용했다.

" 그 방에서 전화 회의를 몇 차례 했지만 그보다는 잠시나마 혼자만의 공간을 갖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누군가와 늘 함께 지내는 것이 때로는 괴로운 일이니까요.”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20.05.20  16: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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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홍석윤, #런던, #워싱턴, #부동산, #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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