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경기 안양 소재 '자쿠와' 주점의 방문자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파악되면서, 해당 영업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안양시를 비롯한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안양 1번가'로 통칭되는 안양역 인근의 '자쿠와' 주점와 연관된 코로나19 감염자가 현재까지 6명 확인됐다.

특히 용인 강남병원의 직원인 용인 73번 확진자와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군포 33번 확진자가 최근 수시로 이 주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 이어 안양 27번과 28번, 안성 3번, 수원 55번 확진자들이 해당 주점 방문 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확진자들은 모두 20대 남성이고, 서로 친구·지인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들 가운데 최초 전파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일본식 술집인 '자쿠와' 주점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평일 40~50명, 주말 10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특히 해당 영업장의 실내가 룸 평태인 점에 주목해, 방문자 간 비말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안양시는 확진자들이 다녀간 시간대를 시민들에게 알렸고, 비슷한 시간대에 해당 주점이나 인근에 머물렀다며 신고한 시민은 약 450명에 달한다.

안양시는 이들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이동통신사와 카드사 등의 협조를 통해 해당 시간대에 이 주점의 반경 2km 내 머물렀던 사람들을 모두 파악할 예정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자쿠와 주점 입구에 CCTV가 있긴 하나 화질이 좋이 않아 출입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방문자의 자발적 신고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