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롯데그룹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두 달여간의 일본 출장을 끝내고 잠실 사무실로 출근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전사적 대응을 촉구했다. 

20일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19일 개최된 임원회의에 참석해 전 그룹사가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코로나19에 빠르게 대응하자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야기될 사회·경제·문화적 변화에 맞춘 신사업 발굴 및 전략적 투자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일본 출장길에 오른 신 회장은 지난 2일 귀국해, 자택에서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거친 뒤 18일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일본 및 국내 자택에서의 화상회를 통해 경영 현안을 챙겨왔으며, 대면 회의는 약 2개월 만이다. 19일 진행된 회의에는 롯데지주 대표 및 각 실장, 4개 BU장들이 함께 했다.

신 회장은 일본에 머무는 동안 현지 경제계 관계자들을 만나고 글로벌 경제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그룹 전략 방향에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기존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며, 그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시장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가 쌓아 온 경쟁우위가 그 힘을 잃게 될 수도 있다”며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며 성장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미래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지난 두달간 이뤄진 일본과 한국에서의 재택근무, 화상회의 경험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회장 본인도 일본에 사무실과 재택근무를 병행했으며, 한국에 돌아와서는 2주간 재택근무했다.

신 회장은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의 경우 화상회의를 통해 현장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업종별, 업무별로 이러한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본인 스스로도 향후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 정기적 시행을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일하는 방식 변화를 통해 물리적 거리로 그간 상대적으로 자주 방문하지 못했던 사업장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챙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끝으로 신 회장은 “지금은 위기를 돌파하고 이겨내겠다는 의지와 도전 정신, 위닝 스피릿(Winning Spirit)이 전 임직원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며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의 전환, 빠른 실행력을 통해 임직원 모두 미래성장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개개인의 작은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롯데 임직원들이 정부 및 그룹 지침을 잘 따르고 노력해준 덕분에 심각한 사내 확산 사례 없이 롯데가 잘 운영되고 있다”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이처럼 롯데 가족들이 다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새로운 성장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