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올해 1분기 전체 코스피 상장사의 3분의 1 가량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동기보다 30% 넘게 감소하고 당기순이익도 50% 가까이 줄어 본격적인 코로나19발 ‘어닝 쇼크’의 전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9일 지난해 12월의 금융업을 제외한 592곳의 결산법인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영업이익은 약19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31.2%나 급감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역시 11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47.8%나 줄어들었다. 전체 분석 기업 중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곳도 전체의 30.57%인 181곳이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40.98%나 급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빠진 나머지 기업들의 순이익 감소폭이 훨씬 커 지난해 동기보다 61.79%나 줄었다.

업종별로는 수출이 주 주력인 반도체와 자동차, 가전 등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6조4473억원, LG전자는 1조904억원, 현대차는 863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 폭은 코로나19로 인한 식료품 구입 증가로 음식료품이 156.33%를 기록해 가장 큰 증가를 보였고 이어서 의약품(110.13%) 등 업종도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업(-75.70%), 철강금속(-57.97%), 유통업(-39.08%), 운수장비(-34.00%) 등 코로나19의 직격을 맞은 업종은 큰 순이익 감소 폭을 기록했다. 섬유의복 역시 소비 감소로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은 정유업체의 경우 유가 하락, 정제마진 악화로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조7752억원, 에쓰오일 역시 1조73억원의 적자를 나타내 전체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하위 1, 2위를 기록했다. 항공업의 대표주자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역시 각각 3000억원, 8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나타냈다.

부채 역시 증가해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 비율은 1분기 말 현재 117.54%로 지난해 말 112.96%보다 4.58%포인트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1분기보다 1.83%포인트 하락한3.93%를 나타냈다.

944곳의 코스닥 상장사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분기보다 22.88% 감소하고, 당기순이익도 35% 넘게 떨어졌다. 오락문화(763.61%), 농림업(68.44%)의 영업이익 증가 폭은 늘었지만 유통(-56.06%), 제조업(-27.67%)은 크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