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수원 팔달6구역 재개발 분양현장.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8월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분양 시장에서 '규제 피한 단지'로 청약은 활황일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 A씨) 

오는 8월부터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민간택지에 주택 전매제한이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로 강화된다. 비규제지역의 분양권 전매가 소유권 이전 등기시까지 늘어나는 것은 2008년 전매 제한 해제 이후 약 12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청약 경쟁률은 다소 줄어들겠으나, 인기 지역 청약은 여전히 활황일 것"이라며 "규제가 강화됨에도 '돈이 될 만한' 곳은 투자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2·16대책과 올해 2·20대책 여파로 '비규제지역, 짧은 전매제한 기간'이 호재가 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전매제한을 강화 대책을 내놓으며 “분양권 전매 목적으로 청약 투기수요가 유입됐다. 올해 분양 단지 중 40% 이상이 20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청약과열단지가 지속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전매 제한 강화를 앞두고, 희소성 높은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 청약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9일 특별공급을 진행한 '흑석리버파크자이' 신혼부부 특별공급(특공)은 세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혼 특공만 보면, 전용 59.98㎡(6가구) 3419명이 몰려 569.8대 1, 전용 59.76㎡(4가구) 333.75대 1, 전용 59.93㎡(5가구) 435.8대 1을 기록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9구역은 더욱 높게 나올 것이다"고 내다보고 있다.  

같은날 1순위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는 67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9867개의 통장이 몰렸다. 평균 14.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A로 4201건이 접수돼 27.1대 1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이날 무순위청약(줍줍)을 진행한 '대구 청라힐스자이'도 2가구 모집에 4만3000여명이 몰려 경쟁률 2만1822.5대 1이다. 

전매제한 강화는 서울이나 수도권 규제지역 등 '인기 지역'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인기 지역 청약과 달리 지방 청약은 미분양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청약자 수는 줄어든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인기 지역 수요는 여전해 경쟁률은 높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으로 주목을 받았던 곳은 청약자 수가 확연하게 줄어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분양권 소유권 등기시까지 전매제한을 하는 건 어느정도 효과는 있다고 본다"면서도 "실수요자 중에서도 가점 높은 사람들은 많이 있다. 인기 지역은 청약 통장 소유자들도 많은 만큼, 미래가치가 있거나 분양가가 저렴하고 더 오를 가능성이 있으면 1순위 마감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