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J대한통운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택배업이 ‘일손을 도와야 하는 일’에서 ‘가족에게 추천하는 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19일 CJ대한통운은 부부의 날을 맞아 택배기사들의 배송 형태를 분석한 결과 기사의 13.6%가 부부인 것으로 집계됐대고 밝혔다. 전국 1만8000여명의 택배기사 중 가족 단위 택배기사는 총 3498명(20%)였으며, 부모자녀 관계 367명(10.5%), 형제‧남매 426명(12.2%), 기타 친인척 포함 가족 255명(7.3%)으로 분석됐다.

작업형식 또한 다양하게 나타났다. 동일 구역을 가족과 함께 배송하는 ‘동행 배송’ 형태는 2042명(58.4%)이었고, 각각 다른 구역을 전담하는 ‘각자 배송’ 형태는 1369명(39.1%)으로 나타났다. 증가한 물량을 가족 구성원과 함께하는 사례가 많았다.  

가족 단위 택배기사가 증가하는 이유는 택배업이 ‘일손을 도와야 하는 일’에서 ‘가족에게 추천하는 일’로 인식이 전환되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배송상품이 소형화되고 자동화 설비, 어플리케이션 등의 기술 도입으로 작업 효율성과 수입이 높아진 결과다. 

또 다른 이유로는 ‘안정성’이 꼽힌다. 지속적인 택배 물량 증가와 함께 작업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운영 안정성, 경제적 안정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다른 업종에서 근무하던 아버지와 형, 동생을 택배기사로 영입한 서울 강동구의 집배점장 전우태씨는 “대규모 재건축을 앞둔 상일동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안정적인 집배점 운영에 가장 필요한 팀워크와 소통을 발휘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일하고 있는 택배기사 최한민씨는 “아내와 함께 일하며 영업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고 수입이 높아지면서 가정적, 경제적으로 안정감을 얻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손발이 묶인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기본생활을 제공하는 직업이라는 자긍심까지 생기면서 더욱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늘어나는 택배 물량에 따라 관련 일자리가 추가로 발생한다는 점도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택배산업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다. 물량 증가에 따라 택배기사들은 자유롭게 추가 아르바이트를 계약하고 있고, 이에 배우자, 자녀, 친인척 등 가족을 영입해 함께 일하는 경우가 늘었다. 

특히 CJ대한통운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자동분류기 ‘휠소터(Wheel Sorter)’도 가족 단위 택배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배송기사가 터미널에서 자리를 비워도 자동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집화 전담기사, 분류도우미 등 추가 일자리가 생겨났으며 경제적 안정성 등의 이유로 가족 구성원들이 택배 터미널로 모여 들게 된 것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종사자, 고객들로부터 택배업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택배기사 또한 가족, 자녀에게 추천하는 자긍심 높은 직업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며 “택배산업이 국민 일상생활의 안정과 즐거움을 이끌며 생활기간산업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