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는 모양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유럽의 확진자 증가세가 크게 꺾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사망자 수와 확진자 수가 모두 두 달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독일과 스페인도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본격적 확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누적사망자 수는 18일(현지시간)기준 3만2007명으로 전날보다 99명 늘었다. 일일 신규 사망자 수가 100명 아래를 기록한 것은 확진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던 지난 3월 9일 이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451명 늘어난 22만588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 역시 지난 3월 2일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4일 제조업·도매업·건설공사 등이 정상화했고, 또한 이날부터는 일반 소매 상점과 음식점, 카페, 술집, 미용실 등이 모두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동의 자유도 크게 완화돼, 이날부터 거주지가 속한 주 내에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이동 사유를 명시한 자술서 지참 의무도 없어졌다.

이날 독일의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638명이 추가된 17만7289명으로 확인됐다. 독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4월 초 7000명 수준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407명 발생하며, 코로나19 확산이 진행된 3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독일의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과 비교하면 74명 늘어난 8123명을 집계됐다. 지난 16~17일 각각 26명, 22명 늘어난 것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13일 123명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스페인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만7709명으로 하루 전보다 59명 늘었다. 이는 3월 초 이후 두 달 만에 최저이다.

누적 확진자는 27만8188명으로, 전날보다 469명 늘었다. 일주일 전, 지난 11일에 3480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신규 사망자가 950명에 달했던 4월 초를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이후 스페인의 코로나19 신규 사망자와 확진자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스페인은 지난 11일부터 17개 지방 가운데 11곳에서 봉쇄완화의 1단계 조치를 시작했다.

아울러 6월 말부터 국경통제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국면에 들어가자, 독일과 유럽지역 주요 관광국가의 외무장관들은 점진적으로 유럽 내 관광을 재개할 것에 합의했다.

18일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 등은 화상회의를 하고 “유럽 내 자유로운 여행의 중요성을 확인하면서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라고 밝혔다고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특히 이를 위해 관광 관련 기업들이 관광객을 보호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 장관은 “독일은 6월 15일 이후 해외여행에 대한 경보를 완화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여름 휴가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독일과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키프로스, 그리스, 이탈리아, 몰타,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페인의 외무장관들이 참석했다.

최근 관광업이 주요 산업인 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관광객을 받기 위해 국경을 개방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6월 3일부터 '솅겐협정' 가입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14일간의 격리 기간 없이 이탈리아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크로아티아도 유럽 최초로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슬로베니아 관광객의 입국을 허가하기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