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무기인 활, 궁(弓)이 들어있는 첫 글자로 『인(引)』을 든다. ‘끌다, 선도한다’는 뜻이다. 일 잘하는 사람, 성취의 귀재들이 가진 첫 번째 자기경영의 원칙은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너 뭘 한다고 그리 바쁘냐?” “글쎄 나도 모르겠네. 뭐 좀 해보려니 바쁘네”

친구들 사이에 가장 바쁜 사람으로 치부되는 듯하다. 작년에 환갑을 넘기다보니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동기들과 같이 어울릴 기회도 많지만 전화만 오면 ‘바쁘다’는 말로 대신하기 때문일 것이다. 핑계가 아니고 실제인 데도…

개인적으로 하던 강의의 일에 글을 써서 이곳저곳으로 칼럼도 도전하고 있다. 더 큰 일은 글로벌청년사업가(GYBM)양성과정의 실무 지휘하는 업무 때문이다. 거기에 더하여 흩어졌던 전직 대우그룹 출신들의 ‘대우세계경영연구회’의 활력을 불어넣는 궤도화 작업도 머리를 크게 뺐어가는 일이다.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 새로운 일에 대한 제안도 해 본다. ‘해외주재원이나 상거래 경험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돈으로 만들어보자’, ‘직장에서 해왔던 그 일을 기반으로 사업에 연결시켜 보면 좋겠다. 한 번 해 볼래? 우리 사무실 쓰면서 준비되면 투자도 받아볼 계획으로?’

현장 경험이 소중한 것들이자 아직은 디지털로 커버가 어려운 항목들이고 지금 단계 정도면 차별화된 가치 매김 작업이 가능해 보여 한 번 해보자고 하면 모두가 “이 나이에 뭘?”하고 물러서는 것이 다반사이다.

기업교육 강의장으로 앵글을 돌려 본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본인의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이 ‘건물주’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 다음이 ‘전원주택 지어서 사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길고 가늘게 가자고 ‘승진 욕심 내지 말자’고도 한다.

왜 이런 식일까?

 

목표라는 것을 세워본 적이 없어요

학창시절에는 시키는 것만 해왔다. 취업도 부모님의 바람에 맞춰 브랜드만 보고 준비한다. 한국 제일의 인기직업으로 자리잡은 공무원이나 공공부문의 일은 법규와 규정 안에서 일하는 조직이다. 새롭게 무엇을 해 보는 것도 일정 선을 넘으면 범죄시되기도 한다.

대기업의 특징도 세분화된 직무에 맞춰 주어진 일만 잘해내는 것이 최우선이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알고 지낼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대기업에서는 목표 설정 및 목표관리에 대한 공부를 별도로 할 정도이다.

 

환갑을 넘기는 나의 목표는?

나이가 들수록 아쉬움이 많다. 지식만으로는 어렵고, 경력과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을 찾아 제대로 남겨두고 싶다. 살아온 경험을 꾸준히 연결시키며 살았다. 나이가 들수록 당찬 자신감도 생긴다. 내가 가진 꿈은 두 개가 있다.

첫째, ‘상시 채용박람회’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직업 연결의 HUB를 만들어 국가적 사회적 기구로 운영하는 것이다. 잠시후면 사라질 세대들의 응축된 소중한 경험을 그대로 흘려보내기가 아깝다. 둘째,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출신 연수생들에게서 ‘쐬주’ 한 잔 얻어 먹는 것이다.

30대에 한국 최초로 ‘채용박람회’를 만들었던 경험을 확장하여 진학과 취업에 내몰리고찌든 청년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싶어서다. 이 꿈을 달성하기 위해 강의하고, 교수기법도 연구하고, 글도 써보고, 책도 내보려고 한다. 목표가 있기에 이런 일을 하여도 지치지 않는 것 같다.

 

여전히 할 일은 많다

직업을 가지던, 사업을 하던, 퇴직 후에 창업을 하던 구체적인 목표가 맨 먼저다. 그 목표가 나의 인생을 끌고 가는 힘이 되고 나침반이 된다. 나이가 들었다고 포기하지 말자. 그 나이에 맞는 목표를 세우면 된다.

작년말에 고인이 되셨던 김우중 회장님을 최근 10여년을 가까운 데에서 뵈었던 것이 큰자극이 되었다. 74세의 연세에 ‘한국의 청년들을 키워 글로벌비즈니스 리더로 키워보자. 20년에 20만명을 목표로 하자’ 가슴 뛰는 일이다.

좋은 목표는 또다른 누군가에 의해 계승된다는 믿음도 차제에 가졌으면 좋겠다. 그것이 살아가는 보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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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창·칼의 자기경영

성과를 통한 개인과 조직 성공을 이루는 기본 무기들이다. 원거리 무기인 ‘활(弓)’, 근거리 무기인 ‘창(戈)’, 지근거리 무기인 ‘칼(刀)’의 부수(部首)가 들어있는 한자로 변화와 혁신의 동기를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