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자일대우상용차의 노동조합 소속 근로자들이 국내 유일한 생산 시설인 울산공장의 폐쇄 가능성에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는 18일 울산시청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공장 폐쇄 결정 철회, 노동자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대우버스는 자일대우상용차의 이전 사명이다. 대우버스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일대우상용차의 지배회사 영안모자가 생산거점을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려 하는 것으로 주장했다. 국내 사업장으로는 경기 부천시에 위치한 본사와 부품 내수·수출 담당 부서만 남길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대우버스지회 관계자는 “사측은 지난 3월 노조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베트남에서 제조한 차량을 한국으로 수입하겠다고 밝혔다”며 “사측은 또 울산공장에서는 오는 6월까지만 생산 물량 주문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측이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려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는 자일대우상용차의 현지 실적이 국내에 비해 양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3년 대우버스를 인수한 모자 생산업체 영안모자는 상용차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그간 베트남과 코스타리카, 카자흐스탄 등 동남아 일부 국가에 공장을 설립·운영해왔다. 반면 연간 국내 버스 판매대수는 2013년 3900대에서 지난해 2000대로 48.7% 가량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버스지회는 “사측은 2004년 12월 울산시와 공장 이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진입도로, 교량 건설, 부지 추가 확보 등 지원을 받았다”며 “울산공장을 폐쇄할 경우 시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날 노조의 기자회견 일정에 앞서 입장을 밝히기로 했지만 현재 묵묵부답이다.

자일대우상용차 사측 관계자는 지난 13일 <이코노믹리뷰>와의 통화에서 “노조가 주장하는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자일대우상용차(사측)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