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정부는 오는 20일 고3부터 시작하는 순차적인 등교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 감염 위협이 남아 있긴 하지만, 학생들의 학사일정을 고려하면 등교를 무작정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교육부는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등교 수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보다는 철저한 방역을 하면서 등교를 개시해야 한다고 봤다”며 ‘고3 등교 수업 대비 학생 분산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고3의 경우 진로 및 진학을 위한 학사일정 등 현실적인 등교 수업 필요성뿐만 아니라, 학부모‧교원 등 교육 현장에서 고3의 우선 등교 요구가 높아, 더 등교를 미루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성화고 학생과 예술‧체육 계열 학생도 실습수업을 통한 자격증 취득과 각종 대회에서의 출전 실적이 필요해 학교의 지원과 선생님의 지도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정부는 이태원 클럽 발 집단 감염의 영향이 학교에까지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판단한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다.

교육부 조사 결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생, 교직원, 원어민 강사 51명 가운데 확진자가 없었고, 이태원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 등 230여 명도 인천의 10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오는 20일(수요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 고2, 중3, 초등 1~2학년 등 다음 달 8일까지 전 학년이 차례로 등교수업을 하게 된다.

대신 등교 연기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22만 명을 넘어서는 등 학부모들의 불안이 여전한 만큼 방역 대책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매일 발열 체크를 통해 증상이 있으면 즉시 격리해 선별진료소도 이송하고, 학교 여건에 따라 격주·격일 등교, 단축수업, 등하교 시차제 등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학생 수가 많은 학급은 특별실을 활용하고, 매점과 도서관 등 공동시설의 이용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지난 13일 고3 등교수업을 앞두고, 이태원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감염 사례로 온 국민의 우려를 낳았을 뿐 아니라 등교수업을 일주일 연기하게 됐다"며 "연기된 기간 동안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해 더 자세히 살피고 준비했다. 남은 기간에도 시·도 교육청, 학교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등교수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