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 상위 종목. 출처=네이버금융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최근 코스피 지수가 1900대까지 오르면서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인버스 상품은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정반대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금융투자 상품이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의 형태가 있다.

지난 15일 코스피 지수는 1927.28로 장을 마감하며, 전일 1927.28 대비 0.12% 증가했다.

이처럼 연일 코스피 지수가 높자 인버스 상품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의 거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1위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무려 1억3838만9792건이었으며, 거래대금은 총 9388억5700만원이었다.

거래 상위 종목을 100위까지 들여다보면 8위와 12위, 30위, 56위, 63위에도 인버스 상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위를 제외한 상위 10위 안에 드는 종목을 살펴보면, 8위로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가 있다. 이날 거래량은 3372만9593건이었으며, 거래대금은 2283억8100만원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인버스 상품에 투자해도 괜찮을까?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버스 상품에 대한 투자를 추천하지 않았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이슈가 다시 나오고 있는데다 지수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약간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인버스 투자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장 무역분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분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있어 다시 증시가 폭락하진 않을까 우려가 나온다.

따라서 강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인버스 상품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앞선 신천지 사태처럼 코로나19의 확산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은 이상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경우 현재 코로나19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주식 시장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즉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은 없다는 게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미국 대선과 관련해 무역 분쟁 이슈가 터질 경우 오는 3분기쯤엔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거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강대강으로 붙는 모습을 나타낸다면 인버스에 투자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의 경우 양회를 앞두고 있는데다, 전면전으로 붙기엔 미국과 중국 모두 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강대강으로 두 나라가 붙기 어려우며, 경제 회복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리스크는 낮다는 판단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수가 오른만큼 빠질 것으로 생각하고 투자를 할 수는 있다"면서도 "지수가 급락하는 등의 큰 흔들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미 연준의 유동성 공급을 언급하며, 금융위기 대비 경기 회복 속도가 3~4배 정도 빠르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