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증가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 늘었다. 블룸버그의 시장 예상치 1.5%를 2배 이상 상회한다.

산업생산은 제조업과 광업, 유틸리티 부문의 생산량을 측정하는 경제 지표다.

중국의 경기는 V자형태의 반등 곡선을 그리며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산업생산 증가율이 1∼2월 -13.5%까지 떨어졌다가 3월 -1.1%로 나아진 데 이어 이달 플러스로 반전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경제성장의 한 축인 내수소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소매판매는 지난달에도 감소했다.

4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줄었다. 시장 전망치인 -6.0%에도 미치지 못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식품류(18.2%), 음료(12.9%), 일용품(8.3%) 등의 소비는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지만, 의류·신발(-18.5%), 금·은·보석(-12.1%), 가전(-8.5%) 등은 줄었다.

투자 지표 또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월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3%를 기록했다. 고정자산 투자는 부동산과 인프라(사회기반시설) 등에 투입하는 금액이며, 1분기(-16.1%) 대비 감소 폭은 줄었다. 1~4월 제조업 투자는 -18.8%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실업률도 심화됐다. 4월 도시 실업률은 6.0%로, 3월(5.9%) 대비 0.1%포인트 높았다. 지난 2월 도시 실업률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최고치인 6.2%까지 치솟기도 했다. 3월 이후에는 경제가 서서히 정상화됨에 따라 다소 낮아지는 듯 했으나, 이번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1.2% 정도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