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코로나19로 불거진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에 해외 물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조명을 받고 있다.

통상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 부동산은 피해를 입지만,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 기반한 물류 부동산의 몸값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이때 해외 물류 리츠를 투자대안으로 꼽았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아마존 물류 리츠인 프로로지스(Prologis Inc·PLD)는 15일 주당 84.08달러로 거래를 마쳐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연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23일 대비 33% 올랐다.

미국 전역의 물류센터를 기초로 한 스태그인더스트리얼(STAG Industrial Inc·STAG)과 저온창고를 유동화한 아메리콜드(Americold Realty Trust·COLD)는 이 기간 각각 28.6%, 13.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프로로지스는 미국의 이커머스 시장이 2022년까지 연평균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커머스 상품 판매를 위해서는 오프라인에 비해 3배 면적의 물류센터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물류센터 수요는 이커머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로로지스 주가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통 유통기업이든, 부상하는 이커머스 기업이든 모두 배송경쟁에 돌입했는데 이 수혜는 고스란히 물류부동산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용 부동산에 속하는 물류센터는 양적 수요만 높아진 게 아니라 요구되는 조건도 까다로워졌다.

글로벌 물류부동산의 트렌드는 △대형화 △배송 유리한 입지 △저온 물류센터 기능 내재 △스펙 고도화 등으로 요약된다. 결국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이 많고, 최대 물류부동산 규모를 지닌 미국 시장에 눈을 돌려볼 만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를 극단적으로 악화시키지 않는 한 해외 물류 리츠 수요는 지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로 프로로지스를 비롯한 미국 산업용 리츠의 주가 변동성이 컸는데 이는 글로벌 물동량 감소로 수출입 위주의 물류센터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에 기인한다”며 “그러나 미국 산업용 리츠의 80%는 소비재와 이커머스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극단적으로 장기화되거나 실물 경제를 붕괴시키지 않는 한 물류센터의 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국내 물류센터 시장 확대에 베팅하려면 국내에 있는 시설을 보유한 해외기업에 눈을 돌려볼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영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싱가포르 물류 리츠인 메이플트리 로지스틱스 트러스트는 올 1분기 실적발표에서 총매출액 1억2800만 싱가포르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면서 “순자산이익은 1억1500만 싱가포르 달러로 전년 대비 9.3%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한국에서 인수한 자산에서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도 물류 리츠가 상장한다면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하반기 상장이 예고된 국내 최초 물류 리츠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거론되는 규모가 역대 리츠 중 최대 규모인 데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사가 주 임차인인 점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켄달스퀘어자산운용 모회사 켄달스퀘어로지스틱스프로퍼티스가 3분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켄달스퀘어의 물류리츠는 자산규모 2조원에 공모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국내 리츠 사상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ADF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자산운용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