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보험사들이 2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에 따른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개선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완화된 판매 경쟁으로 사업비율 개선 효과도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증권분석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메리츠화재·현대해상·삼성화재·미래에셋생명·한화생명 등의 생명·손해보험사들이 2분기 실적도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인 곳은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658억원 대비 63.6% 증가했다. 이번 실적 호조는 대규모 매각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컸지만, 사업비율 개선효과 등으로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리츠화재의 위험손해율은 3~4 월까지 안정화 되는 모습이다. 3월 절판 이후 4월 신계약 판매 감소 추세가 강화 돼 향후 사업비율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전속 설계사 수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적극적인 채권 매각익 시현으로 공시이율 상승 압박이 있으나 원수보험료 기준 저축성 보험 비중이 3% 내외로 거의 없어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메리츠화재의 2분기 순이익이 836억원(+19.1%)으로 전망된다"며 "장기위험손해율은 94.5%(+4.6%p)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자동차 손해율은 86.6%( 1.2%p)로 개선세가 확인될 전망이다. 투자영업이익률은 4.7%(-0.7%p)로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다. 자산운용 부문의 약진이 지속되는 동안 증익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현대해상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773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매각이익 실현을 감안해도 양호한 실적이라는 반응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대해상의 올해 실적을 전망하면서 2019년 매각이익 실현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었다는 점이 부담이었지만, 지금과 같이 지표가 개선된다면 하반기 특별한 매각이익 실현 없이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해상은 사상최대의 보장성인보험 매출에도 사업비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며 "사업비율 1%p 하락 시 동사의 사업비는 1000억원 감소한다. 지난해 1월, 6월, 연말 특약조정, 올해 1분기 등에 인상한 자동차보험료 누적갱신효과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자보손해율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현대해상 경영실적 전망. 출처=케이프투자증권

삼성화재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28.9% 떨어졌지만, 3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화재사고가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의 1분기 실적은 고액사고건 영향으로 추정치를 하회했지만, 2분기 이후는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2분기는 인보험 축소에 따른 사업비 안정과 코로나19 반사이익에 따른 자동차·장기위험 손해율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는 다른 손보사들과는 달리 작년에 이익 방어 목적의 채권매각이 없었기 때문에 투자영업이익의 성장이 가능하다"며 "즉 줄여야 할 채권매각익이 없기 때문에 보험영업이익 개선이 바로 증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생보사들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미래에셋생명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5.3% 증가했다. 보장성보험은 물론 증시 급락에도 변액 자산이 증가했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생명의 2분기 순이익은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할 것으로 전망 된다"며 "주식시장 회복에 따라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관련 환입액은 약 100억원이 예상된다. 운용자산 리밸런싱 작업이 지속됨에 따라 채권 처분 이익이 상당 부분 발생할 개연성이 존재한다. 투자영업이익률은 3.30%(+34bp)를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던 한화생명의 올 1분기 당기순익도 478억원으로 전년 보다 3% 증가했다. 분기 중 증시 급락으로 변액보증 관련 손실이 약 2100억원 발생했으나, 이를 장단기 채권 교체에 따른 채권매각익으로 일부를 상쇄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생명은 2분기 변액 보증준비금 환입 및 손해율 개선의 가시성이 높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연간 기준으로 보아도, 동사는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작년 비차익 3300억원을 기록한 만큼 올해 비차익 목표(3500억원) 달성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생명의 2분기는 손해율 개선, 변액보증준비금 일부 환입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 호전이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2분기 이후 손해율 및 사업비율 개선이 보험이익 증가로 이어지면서 업황이 바닥을 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