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테카바이오가 인공지능 기술로 도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과 관련해 전임상에서 효능을 확인했다. 출처=신테카바이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인공지능(AI) 및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신약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과 관련해 전임상에서 강력한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신테카바이오는 14일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STB-C017’에 대한 연구를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ㆍ김찬 교수팀과 진행해 해당 결과를 미국암학회(AACR2020)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STB-C017은 신테카바이오의 인공지능(AI) 합성신약 탐색 솔루션으로 도출한 IDO/TDO 이중 억제제인 저분자화합물이다.

면역항암제(Immuno-oncology) 시장은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영역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업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시장규모는 2018년 538억달러에서 2027년 1572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12.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기준 전세계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개발 건수는 총 3876개다. 이는 2017년의 2030개에 비해 91% 상승한 규모다.

김찬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AI 예측기술을 통해 개발한 IDO/TDO 이중 억제제인 STB-C017은 기존의 IDO 단독 억제제(epacadostat)에 비해 면역 항암 효과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종양의 완전 관해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전홍재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신장암, 간암에서 표준치료로 자리잡기 시작한 PD-1과 CTLA-4 면역 관문 억제제의 병용 치료에 STB-C017을 추가했을 때 치료 반응률이 현격히 향상됐다”면서 “면역항암치료의 발전을 한단계 더 끌어올릴 고무적인 결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테카바이오 윤선일 사업개발 이사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추가 비임상 연구자료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며, 이번에 확인한 연구결과는 후속 개발의 타당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STB- STB-C017이 시장에 선보이는 시점이 되면 이미 표준 항암치료로 자리 잡기 시작한 PD-1과 CTLA-4 면역 관문 억제제 병용치료가 더욱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말했다.

최근 IDO/TDO 영역의 연구결과를 보면 기존의 IDO 단독 개발의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해 TDO inhibition을 추가할 필요성과 바이오마커를 통해 환자군을 선별하는 것의 개선점들이 제안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면역 관문 억제제들과의 병합치료의 타당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부분으로 관측된다.

이번 AACR에서 발표된 연구의 제목은 ‘Artificial intelligence with a deep learning technology enables a rational development of a potent immunotherapeutic agent’다.

세부 데이터에 따르면 STB-C017은 면역 억제물질인 키뉴레닌(kynurenine)이 종양 내에 생성되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으며 대장암 마우스 모형에 투여 시 용량 의존적인 항암 효과를 보였다.

STB-C017 치료 시 종양내 항암면역반응에 키 플레이어로 작용하는 킬러세포인 CD8+ T세포가 종양내부에 더 많이 침투해 암세포들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반면 면역 내성에 관여하는 조절 T세포 (Treg)의 경우에는 STB-C017에 의해 유의하게 감소됐다.

연구에 따라 STB-C017의 효능을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최적 용법으로 5일 투약 후 2일 휴약을 하는 치료 스케줄이 결정됐다. 

연구진은 STB-C017을 PD-1, CTLA-4 면역 관문 억제제와 병용요법 시 뛰어난 종양억제 효과 및 관해 유도를 확인했다.

STB-C017 3중 병용요법을 시행 받은 종양 마우스들은 epacadostat 3중 병용요법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완전 관해율을 보였다. 이러한 완전 관해 마우스들은 장기간 유지되는 항암 면역반응을 획득했다.

STB-C017 3중 병용요법을 받은 마우스들은 epacadostat 3중 병용을 포함한 다른 처치를 받은 마우스들에 비해 전체생존기간이 월등히 연장됐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STB-C017에 대한 후속 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2022년 상반기 중으로 임상시험승인신청(IND)을 접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분당차병원의 전홍재ㆍ김찬 교수팀과 STB-C017을 포함한 면역항암분야의 중개ㆍ임상연구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테카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 기업은 합성신약 발굴에 적용 가능한 AI 솔루션인 DeepMatcherTM를 개발해 여러 공동ㆍ자체 신약개발 프로그램에 적용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신생항원 예측 및 최적의 임상시험 환자군 선별을 위한 약효예측 바이오마커 개발 등 다양한 AI 신약개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유전체 정밀의료 서비스 또한 제공하고 있다.